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아이디어샘 대표, 신혜성

고양이를 키우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인디게임 〈고양이와 비밀의 숲〉이 2020년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물론 영미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게임을 만든 아이디어샘의 신혜성 대표를 만났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행복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1년에 4년 동안 근무하던 회사에서 도구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껴 중국 유학을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 iOS 개발을 공부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교육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제대로 된 앱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디어샘을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아이디어샘을 설립한 계기가 있었나요?
A
4년 동안 다녔던 회사에 존경하는 과장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피플 웨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제가 회사생활에서 회의를 느꼈던 부분이 책 속에 그대로 있었어요. 저자는 소프트웨어 컨설턴트인데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프로젝트의 공통점이 사회공학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바로 인간관계라는 것이죠.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업무에 올인하는 것이 실패의 요인이라는 거예요. 예를 들면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하거나 불면증에 걸린 직원이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얘기하는 PM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에 무척 공감했어요. 그래서 직원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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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만나는 힐링 게임

Q
〈고양이와 비밀의 숲〉을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어느 날 디자이너 두 명이 자신들이 그린 그림으로 게임을 출시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림을 보여줬어요. 자신들의 스타일로 그린 고양이를 키워보자는 것이었죠. 게임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늘 팀원들이 만들자고 한 것이 결과가 더 좋았기에 제작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Q
〈고양이와 비밀의 숲〉이 2020년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유저들의 투표 덕분이에요. 〈고양이와 비밀의 숲〉 공식 카페에 우수게임에 출품했다고 공지를 올렸는데 투표하고 왔다는 댓글이 많았거든요. 저희 게임 유저들 중에는 ‘찐팬’이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 광고도 올리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유저들 중에는 취준생이나 아픈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서 힐링을 받는다는 경우가 많거든요. 음악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고양이와 비밀의 숲〉 영미판 반응이 상당합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A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게임더하기’ 사업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이 사업이 아니었으면 저희도 영미권 출시를 계획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거든요. 지금까지 마케팅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해외 마케팅을 펼쳐보고 또 마케팅 효과도 확인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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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와 비밀의 숲〉의 재미는 무엇일까요?
A
〈고양이와 비밀의 숲〉은 RPG 게임과는 달리 오랫동안 켜두지 않아도 되는 힐링 게임입니다. 잠깐씩 앱을 켜서 고양이를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모으고 싶으면 고양이의 특징을 알아야 하는데 이는 도감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쪽지를 통해 고양이가 어떤 소품을 좋아하는지, 언제 나타나는지 등을 맞히면 새로운 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게임에 너무 몰입하지 않고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앱을 켤 수 있게 다소 심플하게 만들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A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목표인데요. 2021년에는 세 팀으로 나누어 업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양이와 비밀의 숲〉을 업그레이드하고, 밀리터리 게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마케팅과 영업을 맡아 팀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좋은 콘텐츠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좋은 콘텐츠. 이롭게 하면서 사랑을 받는 것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최근 즐겨보는 콘텐츠는?
웬만한 게임은 모두 좋아합니다. RPG게임도 좋아하는데 푹 빠질까 봐 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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