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라이선싱 산업을 담론하다, 라이선싱 콘 2020, 크로스파이어 드라마 성공의 비결과 향후 IP 확장 방안 -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백민정 상무

첫 번째 타깃 ‘중국’

어린아이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면 IP가 지속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IP가 결국 콘텐츠 사업까지 연결된다는 믿음. 〈에픽세븐〉, 〈테일즈런너〉 등을 선보인 국내 대표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전 세계 80개국, 약 10억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로스파이어’ IP 사업의 첫 번째 타깃으로는 ‘중국’을 콘텐츠로는 ‘드라마’를 선택했다. IP 사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백민정 상무는 “게임 IP로 중국에 진출한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벤치마킹할 케이스가 국내에는 없었지만 미국의 대형 영화사와 배급사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도전했다”며 중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이미 10년 이상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슈팅 영역 장르에서는 경쟁자 없이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IP 사업을 계기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36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누적 조회 수 18억 뷰를 달성했고,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게임의 유저가 급증하면서 게임 실적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

“중국에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은 최대한 중국 문화를 존중하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을 드라마에 적용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철저히 현지화를 해야 게임의 유저와 드라마 시청자의 마음에 와닿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작사와 많은 의논 과정을 거쳤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2008년인데 작가, 감독 등 제작진 모두가 시대 고증을 잘해준 덕분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크로스파이어 ⓒ 스마일게이트

할리우드를 찾아가다

IP와 브랜드를 통해 콘텐츠를 확장하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 사업을 꾸준히 구상해온 스마일게이트. 그들은 5년 전부터 ‘게임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드라마와 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드라마는 중국을, 영화는 할리우드를 목표로 세웠고 곧바로 IP 확장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영화 제작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국내 기업 중 게임을 영화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없었고, 중국에는 이미 게임 유저도 있어 인지도가 높았지만 할리우드에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브랜드인지 할리우드 제작사를 직접 찾아가 홍보하고 증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작품이 밀리터리 액션 장르였기 때문에 제작사 중에서도 액션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제작사가 필요했습니다. 오랜 노력의 결과, 영화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로 크게 성공한 ‘오리지널 필름’ 제작사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리지널 필름’을 제작사로 선정한 후, ‘소니 콜롬비아’라는 대형 배급사와도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1월 킥오프를 시작으로 제작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현재 제작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백 상무는 내년부터 다시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재는 시나리오 수정 중에 있다고 영화화 제작 상황을 전했다.

“게임에도 시나리오는 존재하지만 부각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서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콘텐츠의 생명력을 오랜 시간 지속하려면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 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

유연함을 무기로

게임 IP의 장점은 ‘유연함’에 있다. 소설과 영화는 완성된 이후에는 고칠 수 없지만, 게임은 다르다. 좋은 요소가 생기면 그때마다 추가해 콘텐츠의 퀄리티를 향상시킬 수 있고, 유저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유저도 확보하고 있어 원천 IP로서는 이미 큰 가치를 지닌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드라마와 영화 이후 테마파크로 IP 확장을 이어갔다.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즐겼던 슈팅 게임을 테마파크 실내에서 가족, 친구들과 팀 대항전으로 직접 레이저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다. 이미 중국의 소호라는 도시에 1호점을 오픈했고, 상해의 2호점 공사를 시작으로 중국의 도시마다 점점 늘려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백 상무는 음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의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IP를 확장하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스마일게이트의 향후 계획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단순 게임회사가 아닌 사랑 받는 IP를 가지고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크로스파이어〉뿐만 아니라 〈로스트아크〉나 〈에픽세븐〉 등 저희가 보유한 좋은 IP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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