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이슈.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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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실

오리지널을 들려줄게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이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다는 소식입니다. 구독자 약 290만 명을 확보한 국내 3위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그리고 약 350만 명의 구독자와 10만 여권의 전자책 및 오디오북을 가진 밀리의 서재의 만남. 밀리의 서재는 작가의 작품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사전 공개하는 독점 콘텐츠 ‘밀리 오리지널’과 ‘K스릴러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장르 소설 IP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 IP를 활용하여 오디오 콘텐츠 강화는 물론, KT의 OTT 시즌과 함께 IP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여요. 사실 지니뮤직보다 먼저 오디오북 플랫폼과 협업한 음원 플랫폼이 있는데요. 바로 국내 4위 음원 플랫폼 ‘플로’입니다. 플로는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 ‘스푼’과 올 초 손을 잡았어요. 윌라는 지난 8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와 함께 ‘브런치북 오디오북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있고, 스푼 역시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인플루언서를 영입해 <넉살과 아이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어요. 음원 플랫폼과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의 만남이 만들어 낼 시너지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전 세계가 우릴 주목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이 지난 8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구글, 애플과 같은 앱 마켓 사업자가 인앱 결제 등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거나 앱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하는 것을 금지한 것인데요. 인앱 결제 시 앱 개발사는 앱 마켓에 15~30%의 수수료를 줘야하기 때문에, 강제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져 웹툰·웹소설 등 모바일 산업이 위축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어요. 다행히 개정안의 통과로 구글이 10월부터 적용하려던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인앱 결제 의무화 정책은 무효화될 것으로 보여요. 더불어 이번 개정안은 앱 마켓 사업자의 의무를 법률로 명확히 규정한 세계 최초 사례로, 유사한 법안을 논의 중인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창작자와 개발자의 권리가 보장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정한 앱 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다만 구글이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해당 법을 준수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3,000만큼 기대돼

올 11월, 드디어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합니다. 마블, 스타워즈,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강력한 자본과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디즈니플러스의 등장으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인데요. 이에 국내 OTT는 각자 다양한 전략과 콘텐츠로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오리지널 예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티빙은 하반기에도 <골신강림>, <유미의 세포들>, <내과 박원장> 등 다양한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래요. 웨이브 역시 상반기 인기작 <모범택시>에 이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트레이서>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고 해요. <유포리아>, <언두잉>, <아웃사이더> 등의 HBO 시리즈도 독점 공개 예정이고요.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뿐 아니라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토트넘과 발렌시아의 리그 경기들을 디지털 생중계할 계획이래요. 이달 초 음원 스트리밍 유통사인 ‘블렌딩’ 흡수합병을 발표한 왓챠는 OTT에 국한하지 않고 콘텐츠 문화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콘텐츠의 재미가 자본력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아직 미래를 예단하기엔 이르지 않을까요? 재밌는 콘텐츠로 가득 찬 하반기를 기대하며, 과연 국내 OTT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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