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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융기능성게임, 나는 이렇게 개척했다
작성자 박래선 등록일 2014-11-28
출처 조회수 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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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능성게임, 나는 이렇게 개척했다


- 김석진 CEO(Dave E&M)



“어이 김 대리,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 지점장님, 그건 말이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누르고. 나오는 메뉴에서 세 번째 것 선택하신 후에 복사한 후 채팅창에 옮겨 넣으시면 됩니다”  “김 차장님...이 문제 답은 뭐에요?” “하하하 이 과장.. 그거 공짜로는 못 가르쳐 준다. 등산화 10개만 보내봐...”  “차장님 정말 이러시기에요? 이틀 전에 제가 생수 10개랑 로프 아이템 10개 보내 드렸잖아요”  


10년전 W은행의 전국 창구에서 있었던 대화의 한 장면이다. 대체 무슨 대화일까? .셔터가 내려진 은행 창구에서 

지점장님이 대리에게 도와 달라고 다급하게 외치고, 차장과 과장 사이에서는 온라인 게임에서 나올법한 대화들..즉 아이템을 좀 달라 못 준다 이야기 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자연스러운 융합, 그리고 상사와 부하의 자연스러운 협동, 딱딱한 업무 대화를 벗어나 게임을 함께 하는 동안 평소 은행이라는 조직에서 발견하기 힘든 친밀감이 지점장님이 직접 깎아 놓은 과일 접시위에서 더욱 깊어 가고 있었다.  


은행들의 전산 통합작업과 그에 따른 고민들


당시 W은행에서는 전산 통합을 위한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산 조작 화면 3,000여개가 다 바뀌게 되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익숙했던 화면이 사라지고 생소한 화면들을 보면서 업무처리를 해야 하는 창구직원들, 그리고 그들 앞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많은 어려움이 예측되었다. 새로운 시스템의 조작에 창구 직원들이 익숙해지기까지 고객들의 불만은 늘어 날 것이다. 심지어 그로 인한 고객 이탈까지 생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 직원 12,000여명을 직접 불러들여 교육을 시키려면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많이 들것인가. 비용 면을 고려하여 온라인 동영상 교육으로 전산화면 조작 교육을 실시한다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이것이 은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모든 이들의 큰 고민이었다. 


이 러닝 영역에서 게임 러닝(G-러닝)을 고민 하고 있었던 필자


당시에 W은행 연수팀 출신으로 은행을 떠나 이러닝 사업 영역에서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게임을 사용하려고 고민하고 있었던 필자는 옛 은행 동료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으로 교육을 진행하면 어떻겠느냐는 도전적인 제안을 하게 되었다. 옛 동료였던 M 부부장이 제안을 구체적으로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우리는 팀을 꾸리고 W은행을 위한 게임을 구상하고 제안을 준비했다. 그리고 수주까지 하게 되었다. 그 시기에 3D온라인 게임으로 교육을 하는 경쟁 업체는 국내에 전혀 없었다. 따라서 수주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외국 사례로는 미 국방성의 투자로 Virtual Hero라는 회사가 개발한 America‘s Army 라는 온라인 FPS게임-미군 모병을 위한 군사 작전 시뮬레이션 게임-이 무료로 보급되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퍼져 나가던 시기였다.  

   

은행 단말 조작 훈련을 위한 G-러닝의 수많은 난관들


개발에 들어가자 많은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임을 통한 온라인 전산화면의 조작 교육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직원들이 집과 직장에서 동시에 게임을 하게 될 때 은행 온라인 시스템의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며, 전 직원 12,000명이 동시에 접속을 해도 견뎌 내는 상용 시스템이어야 하며, 전산 화면의 조작 숙달이어야 하기에 수천 개의 화면을 익숙하게 해주어야 한다. 더구나 입력 필드 하나 하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무슨 방식으로 구현하여 보여 줄 것인가. 새로 개발되는 은행 온라인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해서 붙여야 하는가, 아니면 일일이 플래시로 구현하여 보여 주어야 하는가. 플래시로 구현하는 것은 비용이 온라인 시스템 만드는 것보다 더 들어가야 했고, 기존 온라인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은 보안에 큰 문제가 되었다. 이런 직무형 교육이 게임처럼 재미까지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많은 난관들을 헤쳐 나가라


백두대간 산행이라는 기본 컨셉을 게임 컨셉으로 내부 직원들과 수 십 차례 토론을 통해 게임의 세부 기획을 잡아 나갔다. 제일 먼저 부딪치는 난관은 게임 서버를 12,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때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했다. 아침 업무시간 전과 저녁 업무마감 후 2회에 걸친 집중 시간대에 게임을 해야 하기 매문에 말 그대로 동접 12,000명이 게임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전 은행원의 랭킹과 지점의 랭킹이 웹상에 나타나야 하기에 DB의 일관성 유지가 관건이었다. 두 번째 고민은 은행의 네트워크가 과연 게임을 견디기에 충분할지에 관한 것이었다. 현상조사를 해보니 지점망이 128K 망인 곳도 있었다. 그곳에 은행의 거래 데이터와 은행의 음성 통신데이터와 게임 데이터가 함께 있어야 했다. 은행거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데이터를 최소화해야 했다. 세 번째로는 지점의 PC에 클라이언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지점의 PC가 게임을 돌리기에 적합한가? 당연히 No였다. 겨우 Text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은행 PC에 우리가 개발한 고 퀄리티의 3D 그래픽 캐릭터들은 돌아가질 않았다. 폴리곤을 3,000 이하로 낮추어야만 했다. 심지어 PC환경들이 다 제 각각이어서 어떤 PC는 바이러스로, 어떤 PC는 시스템이 꼬여 있어서 우리 게임 클라이언트를 깔자 PC가 완전 블루스크린이 뜨는 등 전국 1,000여개 지점에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 일이 큰 숙제였다. 이런 저런 과제들을 은행의 전 직원과 함께 풀어냈다. 백두대간 게임은 성공이었다.  


돌아보며..


지금 생각해 보면 2005년 봄 6개월이라는 그 짧은 개발 기간에 게임을 개발하고, 관리 웹사이트를 만들고, 전산 조작 시뮬레이션 화면 500여개를 만들어서 2개월간 게임 운영까지 했던 것은 참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 성공 경험으로 인해 차후 2010년 K은행까지 거의 대부분 은행들에 게임형 교육시스템을 거의 독점적으로 개발 및 공급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음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필자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교육 기능성게임 영역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은행을 떠날 때 게임 같은 재미있는 교육을 통해 이 땅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는 꺼지지 않는 열망, 지난 10여년 간 배운 수많은 것들을 거름으로 삼아 기능성게임이 다시 활짝 꽃 피게 될 날을 기대한다. VC 들은 기능성게임 영역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이미 시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믿고 싶다, 정말 시장을 놀라게 할 멋진 상품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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