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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넬라 판타지아, 애니 판타지아 1편
분류 애니메이션 등록일 13.10.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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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연주 소속 애니메이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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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 판타지아, 애니 판타지아 1편

 

 

 

정연주 | 애니메이션 감독

 

 

 

8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정원 딸린 빨간 벽돌의 양옥집이 보인다. 증축을 했는지 2층위에 2층을 더 올리고 벽면마다 색다른 디자인과 그림으로 꾸며 놓은 것이 제법 현대식 건물 같아 보였다. 주위는 담 대신 아기자기한 나무들로 정원을 둘러놓았는데 둘레를 산책 삼아도 좋을 만큼 넓었다. 어디가 문일까 고개를 갸웃하면 바람이 바로 여기라고 알려주듯 ⊰애니 판타지아⊱라고 적힌 바람개비 하나가 나풀나풀 춤췄다. 촌스러운 70년대 생이라 그런지 나의 꿈은 나의 향수와 맞닿아있다. 여기가 꼭 그렇다!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넬라 판타지아! 지하와 옥상을 포함해 4층으로 이뤄진 ⊰애니 판타지아⊱를 소개하겠다.

 

디지털작업이 이 세상의 모든 판타지를 잡아넣었다지만 작업자들의 표현의 욕구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지하는 그 갈망을 해갈하기 위한 오아시스로 스톱모션, 모션 캡처, 와이어 등의 특수 촬영과 작가의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하나의 공간인 이곳은 천장이 높아 조명을 치기 좋게 되어있으며 작업 공간을 자유자재로 분할해서 조립 벽을 세워 사용하게끔 되어있다. 장비는 하루가 다르게 신상품이 출시되는 관계로 구비하는 대신 대여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은 입주자 및 ⊰애니 판타지아⊱ 소속 작가라면 누구나 신청해서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1층은 마켓과 전시카페로 일반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켓은 테마별로 부스를 꾸며 놓았고 관련 DVD, CD, 캐릭터, 각종 상품들이 비치되어 있다. 일부 제품은 카페에서 사용해 볼 수 있어 직접적인 판매 효과를 준다. 상품 개발은 애니메이션을 생활 속에 숨 쉬게 할 뿐만 아니라 수익창출 중 하나로 정기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하며 선정된 아이디어는 정부와 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상품 개발에서부터 유통까지 진행이 이루어진다. 카페는 전시에 어울리게 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여유 있게 놓여있으며 착한 가격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업계관련자들도 업무 미팅이나 휴식 차 이곳을 자주 애용한다.

 

4층은 극장이다. 정기적으로 애니 하우스에서 제작된 작품과 국내·외 희귀 작품을 선보인다. 옥상에는 작업자들에게 여유를 줄 휴게실과 건강을 책임질 체력단련실 그리고 흡연실이 있다. 나는 금연자이지만 예술과 담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금연건물이 성행하고 흡연자들의 권리가 바닥의 껌처럼 취급되는 21세기에 아담하고 포근한 흡연실을 꾸며 봤다. 그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는 올라올라 하늘을 향해 작은 목소리를 낼 것이다. 건물 외벽 한 면은 흰색으로 칠해,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놨다. 특별한 날에 옥외 상영으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연출하게 해줄 것이다.

 

2, 3층에는 ⊰애니 판타지아⊱ 사무실과 스튜디오가 있다. 사무실에서는 정부 주체와 협력업체들이 함께 일 한다. 협력업체들은 3년간의 ⊰애니 판타지아⊱ 운영 기획안을 제출하고 입찰을 통해 들어오게 된다. 협력업체가 ⊰애니 판타지아⊱의 운영을 담당하게 되면 정부 주체는 주 업무인 지원 사업을 꾸린다.

 

지원 사업은 애니메이션 창작의 근간을 이루는 단편과 대중성,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장편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영역이 등장하면서 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아이디어와 포맷을 갖춘 뉴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이 있다.


지원이 지원으로만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원금, 스튜디오 입주와 함께 제작단계에서부터 PD와 제작인력을 연결시켜주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 유통, 상영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 중 3년 이하의 신규 팀들에게는 별도의 가산점을 주고, 작품 심사를 통해 입주한 팀들은 1년에서 최장 4년까지 무상으로 스튜디오를 사용하게 된다. 작품이 완성되면 관련자들을 초대해 4층 극장에서 시사회를 갖고 작품이 세상 밖으로 순조롭게 나올 수 있도록 해주며 모든 지원작은 ⊰애니 판타지아⊱라는 이름하에 온라인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애니 판타지아⊱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지원 작품이 완성되고 수익이 발생되면 3년간 수익의 20%를 ⊰애니 판타지아⊱ 기금으로 환원하는 의무조항이 있으며 다방면에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다. 또한 ⊰애니 판타지아⊱는 항상 열린 자세로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해결하기위해 사무실 한 쪽에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찬바람이 훅 불어와 콧잔등을 시렸다. 안타깝게도 재채기와 함께 ⊰애니 판타지아⊱는 자취를 감췄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힐링을 빌미 삼아 상상 해 본 나의 꿈이다. 꿈은 구체적일 수록 이루기 더 좋다고 했던가. 꾸고 나니 왠지 이뤄질 것 같은 신비한 마음마저 동한다. 더구나 실제로 환상적인 정책으로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경우가 존재한다는데, 우리가 이루지 못할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럼 살아있는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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