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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품의 핵심인 디자인에 가치를 더하다!
분류 기타 등록일 13.0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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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이 근 공

 

 주요 경력
 현재 지코디자인연구소 대표
 2000년 1월 ~ 2012년 11월 도서출판 길벗에서 디자인 개발 업무 총괄
 1991년 7월 ~ 199년 12월 (주)BYC 디자인 연구소 상품개발팀에서 BI, 패키지 등 상품 개발

 업무 담당

 

 주요 작품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IT, 어학(성인, 어린이) 브랜드 개발 / <시나공 시리즈> IT 수험서,

 어학시리즈 / <기적의 계산법> 시리즈 / <손에 잡히는 과학> 시리즈 등 다수

 


10년 넘게 도서출판 길벗에 몸담으면서 길벗에서 진행한 모든 상품의 브랜드 개발과 전략 수립 및 디자이닝을 비롯해 사내 디자인 교육 및 육성 등 디자인 업무를 총괄해 온 이근공 북디자이너. 그는 ‘상품의 핵심은 디자인이다!(Design! core of the goods)’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지코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고 대중이 사용하는 모든 상품에 가치(Equity)를 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품의 핵심은 디자인이다
“오래 전부터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상품(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길벗에서 실용서 중심의 단행본 브랜드 개발과 전략 수립, 디자인을 총괄해 오면서 책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디자인은 디자인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두 곳의 출판사와 새로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이근공 지코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4~5개 정도의 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 ‘상품의 핵심은 디자인이다!(Design! core of the goods)’라는 모토를 내걸로 지코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한 이근공 대표. 그는 출판디자인, BI, CI, 콘텐츠 개발에서 편리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 디자인 가치를 더하는 회사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그는 또 다른 출판사와는 세계문학 시리즈에 대한 기획 회의를 진행 중이라며 길벗에서 쌓아온 출판 경험과 노하우에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각 출판사마다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 것은 모두 비즈니스를 위한 것입니다. 길벗은 IT 실용서를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영어와 아동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서적을 내놓고 있는 종합출판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동안 길벗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파트너 출판사들과 북시리즈의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의 경우, 처음으로 음악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내 회사인 스코어를 통해 새로운 실용음악 브랜드를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시장을 대비하는 디자인을 지코와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10여년 정도 BYC의 상품개발팀에서 브랜드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디자인 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길벗이라는 출판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북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았습니다. 보통 디자인이라고 하면 광고나 방송, 제품시장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죠. 출판시장이 텍스트 중심에서 디자인 기반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부터입니다. 상품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개발하는 일을 해왔었기 때문에 길벗에서 일할 때도 브랜드적인 관점에서 책을 바라봤습니다.”

 

길벗의 대표작인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비롯해 <시나공> 시리즈, <기적의 계산법> 시리즈, <손에 잡히는 과학> 시리즈 등은 그의 손을 거쳐 하나의 제품으로 독자들에게 전파됐다. “그 동안 시리즈 중심의 브랜드를 많이 개발하고 디자인 상품을 런칭하는 일을 도맡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디자인 하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생각합니다.”

 

▲ 이근공 북디자인의 손을 거쳐 브랜드로 정립된 길벗의 대표작들인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시나공> 시리즈, <기적의 계산법> 시리즈, <손에 잡히는 과학> 시리즈

 


책 디자인은 요리에 비유할 수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내 출판사들은 디자인실이 독립된 개발부서의 영역으로 전문화되어 있지 못한 채 단순히 편집개발 소속의 팀원으로 일하는 곳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디자인, 편집, 마케팅은 출판 콘텐츠를 만드는 세 가지 축으로서 각각의 영역에서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할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길벗에는 9명의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특정사업부의 업무를 지정하여 그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적합한 업무를 배정하고 개발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디자이너의 장점이 반영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처음 길벗에 들어갔을 때는 한 달에 1권 정도의 책을 냈지만 나올 무렵에는 한 달에 20여종의 책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디자이너 1인당 한 달 평균 5~6종의 책을 디자인하고 있는데,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면 디자인을 도출하기 위한 기반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새롭고 기발한 것이 최고가 아니라 상품의 경쟁력과 속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획 단계에서 새로 만들려고 하는 상품의 속성을 이해하다 보면 상품의 코어 즉, ‘핵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디어는 거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디자인을 전개할 때는 출시하고자 하는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경쟁상품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개발의 초점은 시장에 나갔을 때 경쟁 제품과 싸울 수 있는 상품의 코어와 차별점을 결합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기획 회의를 시작하는 초반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참가시킴으로써 상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도출시키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회의가 거듭될수록 위험 요소는 걷어내고 장점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도록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갔다.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가 만들어진 뒤에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에서는 한두 명의 디자이너가 본문 디자인에서 조판, 표지 디자인까지 모든 업무를 진행해야 하지만 길벗의 경우에는 디자인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여 본문 디자인을 확정하고 디자인 규칙에 따라 편집 회사에서 작업할 수 있는 형태로 발송한 후, 부속(머리말ㆍ책의 사용법ㆍ목차ㆍ색인 등)과 표지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리사가 자신의 요리를 위해 최고의 재료를 가져다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디자이너도 책이라는 상품이 빛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사진이나 일러스트, 글꼴 등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디자인 규칙이 확정됐다면 편집회사에서 편집을 진행할 때 디자이너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완성도 있는 디자인 품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길벗의 디자인실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디자인이 꼭 필요한 영역에만 디자인 인적 자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편집 조판 같은 일들은 디자인 스타일을 확정한 후, 외주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 디자인 가치를 더해주고 싶다는

이근공 북디자이너는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종이책과 함께 성장하는 전자책 시장
한편, 최근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콘텐츠라는 내용을 담아내는 매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종이책 시장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전자책 시장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길벗에서는 종이책과 똑같은 잣대로 전자책 시장을 준비해 왔습니다. 실제 전자책 매출은 종이책에 비해 5%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길벗에서 출간되는 종이책들은 2~3주 안에 전자책으로 준비될 정도로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전자책은 PDF나 e-Pub 파일 형태에 머물고 있고, 콘텐츠에 따라서는 앱(App)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전자책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매체로써의 문제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정보를 어떻게 보관하고 사용하느냐는 관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숙제에 불과합니다. 전자책으로 개발하기 좋은 상품은 사전이나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소설 같은 경우에는 종이책이 주는 편안함과 감흥을 아직은 전자책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출판 관련 일을 해왔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제 만든 책보다 오늘 만든 책이 더 좋기 때문이다. “북디자인을 잘 해서 자랑스러운 것도 중요하겠지만 디자인 원칙이 지켜지고 시장에서 성과가 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독자들로부터 ‘보기 좋았다, 깔끔하다, 사용하기 편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길벗은 IT를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언어와 아동교양ㆍ학습서, 인문분야까지 출간하는 종합출판 그룹사로 발전했다. 그는 책 한 권을 내더라도 독자의 관점에서 끝까지 완성도를 높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찾는 소비자들은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알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 중에는 책의 표지나 글씨를 화려하게 꾸미려고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북디자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는 책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북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근공 대표가 운영하는 지코디자인연구소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들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10계명’
그는 진정한 북디자이너라면 책이라는 상품이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특정한 트렌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상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염려할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원칙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독자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의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즐거운 경험을 한 독자라면 반드시 같은 출판사의 책을 다시 구매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10계명’을 마음속에 새기고 새로운 디자인을

찾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근공 지코디자인연구소 대표

 


그는 새로운 디자인을 생각할 때마다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10계명’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며 디자이너라면 다른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10계명’
①혁신적이다 ②제품을 쓸모 있게 만든다 ③아름답다 ④제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⑤정직하다 ⑥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⑦오래지속 된다 ⑧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⑨환경친화적이다 ⑩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이근공 대표는 북디자인을 하지 않았다면 기본도 잘 모르면서 디자인을 잘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 일을 해보니 북디자인은 디자인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북디자인은 배울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더 들더라도 관리적인 측면에 치우치기 보다는 실무도 함께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코는 ‘상품의 핵심은 디자인이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습니다. 출판디자인, BI, CI, 콘텐츠 개발에서 편리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 디자인 가치를 더해주는 회사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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