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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지식

전문가칼럼

얼씨구 좋다 -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사물놀이 한마당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2-05-26 00:00
  • 조회11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2-05-20 15:04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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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좋다 -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사물놀이 한마당

지난 5월 10일 화요일 저녁, 케임브리지 대학교 머리 에드워즈(Murray Edwards) 컬리지에서는 영국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한국의 소리가 들려왔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사물놀이패(Cambridge University Samulnori Society)가 첫 단독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이 한창인 모양이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관객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고, 공연장인 Fellow's DrawingRoom에 준비된 서른 개 남짓 된 모든 좌석이 어느새 가득 찼다.

사물놀이 장르와 공연 순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사물놀이 장르와 공연 순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머리 에드워즈컬리지와 처칠 컬리지의 음악대학 총괄 이완 씨의 환영 인사가 있은 후 사물놀이패의 나미(NamiMorris) 대표가 사물놀이가 생소할 관객들을 위해 사물놀이 장르와 각 악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어서 공연 순서에 대한 안내와 함께추임새인 ‘좋다!’와 ‘얼씨구!’를 배우면서 다 함께 외쳐보는 기회를가졌다. 처음 외쳐보는 생소한 한국 단어에 어색해하며 웃음을 짓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의 첫작품은 장구로만 이루어진 <삼도설장구>였다. 나미의 독주를 시작으로 모든 단원들의 장구 장단이 한데 어우러졌다. 장구 소리의 강약과 완급에 관객들이함께 박자를 맞추며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비록 작은 목소리였지만 ‘좋다!’ 추임새를 시도한 관객도 있었다. ‘비’를 상징하는 장구 소리로 가득한 폭풍같은 연주가 끝난 후, 다음 작품이 이어졌다. 각각 성악과 첼로를 전공한 단원 두 명이 선보이는 북한 가곡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이었다.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뛰어난 가창력과구슬픈 첼로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서 마지막 작품은 <영남농악>이었는데, 장구뿐 아니라 징, 북, 꽹과리도 함께 연주되었다. 모든 악기가 어우러지면서 폭발적인 소리를 만들어냈고, 연주 중간에 다함께 큰 목소리로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라는 노랫말을 외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든 연주가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큰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성공적인 첫단독 공연 이후 공연에 참여한 연주자들에게 사물놀이를 시작한 계기와 계속하게 된 동기, 공연에 대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홍보 메일을 받고 사물놀이패에 와 보게 되었다”는 음악대학 1학년 루시(Lucy, 19)는 “이전까지는 사물놀이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장르를 경험해보는 것이 흥미로워서 계속해서 함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온전히 외워서 연주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거듭된 리허설을 거치며 다 함께 발전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하며 당일 공연에도 매우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넘(Newnham) 컬리지 헤이연(希欣, 19)도 마찬가지로 “홍보 메일을 통해 사물놀이패에 와서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게 됐으며 장단을 외워서 연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명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단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면서 느끼는 몰입감과 기쁨이 있다”며 색다른 음악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드러냈다. 당일 공연에 대해서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 꽤 모였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연습을 조금 더 했다면 공연하는 즐거움을 더 만끽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뿌듯함과 본인만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사과정생 니키(Nicky, 29)는 “사물놀이패에 소속된 친구의 소개로 처음 들어온 후 새로운 악기를 배워서 악보 없이 연주하는 도전이 즐거워서 계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일 공연을 마친 후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다같이 연습한 작품들을 큰 공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또한 나미를 비롯해 다른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사물놀이패는 나미 모리스 씨의 지도 아래 지난 2021년에 결성되었으며, 학기 중에는 매주 월요일 저녁 로빈슨(Robinson) 컬리지에서 정기적인 연습 모임을 가진다. 동아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소식은 동아리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첫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페이스북 페이지 배너와 로고 모습 – 이미지 출처: 공식 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배너와 로고 모습 – 이미지 출처: 공식 페이지>

참고 자료

https://www.facebook.com/UCSamulnori
https://www.cambridgesu.co.uk/organisation/20116/?fbclid=IwAR2DUmSDeTdJXDgPfi_Uh_XOljauUIeudCmmLS665xI5y2AMrap-NVv_xhc

통신원 정보

  • • 성명 : 윤태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케임브리지 통신원]
  • • 약력 : 전) 카카오, 로엔 엔터테인먼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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