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열풍의 시작, 정서적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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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갖는 부정적 역할론도 최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언어나 문화의 차이에도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한 배경임은 분명하다. 특히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콘텐츠 소비는 물론, 팬들 간의 정서 공유가 온라인을 통해 더욱 일상화된 것은 중요한 변화로 볼 수 있다.
팬데믹은 개인 간의 현실적 만남을 어렵게 했고, 이는 정서적 공감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로 이어졌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질병 재난에 대한 공포는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 계층과 계급 등 사회적 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때 다원화된 채널은 그들을 더 많은 시간 미디어 플랫폼에 머무르게 했고, 함께 모여 만남의 '장'을 형성해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된 것이다.
처음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용자 증가 이후 콘텐츠에 '순위제'를 도입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대중을 높은 순위의 콘텐츠에 주목하게 했다. 마찬가지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은 케이팝 아이돌 가수가 팬들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중에게 함께 소통하고 공유할 공통적인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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