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 스튜디오 숏냅스)
“CJ 그룹의 사내벤처 ‘온리원 프론티어’ 1기로 출범한 숏냅스는 웹드라마 연출·AI 기술·사업 전략 전문가들이 모여, 숏드라마 시장을 선제적으로 검증(Tapping)하기 위해 기획부터 유통·판매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전문 크리에이티브 조직이다.”
Q. CJ 그룹 사내벤처 1기 <스튜디오 숏냅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 2024년에 출범한 ‘온리원 프론티어(ONLYONE FRONTIER)’ 1기다. 온리원 프론티어는 임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고, 이를 사업화 검증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J의 사내벤처 시스템이다. 태핑(Tapping) 하고 사업적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Q. 숏냅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가?
(이) 아직 별도 법인을 세우지는 않았고,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독립적인 팀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 스튜디오의 기능을 하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 판매까지 산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Q.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구성된 인력들의 배경과 모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개인적으로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몇 번 제작했던 경험이 있다. 평소 웹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다 보니 숏드라마라는 장르가 친숙했고, 접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가 단순히 콘텐츠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비즈니스 차원으로 확장되려면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AI 머신러닝 엔지니어 전문가,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 전략과 플랫폼 기획 운영 전문가가 합류해서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플랫폼도 고민했으나, 우선은 시장성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스튜디오로 성격을 바꿔서 시작한 것이다.
“숏냅스는 ‘인터랙티브 숏드라마’라는 독자적 비전을 내세워 다중 서사 기반의 차별화된 수익모델과 하이엔드 품질 전략으로 스튜디오 중심의 시장 검증을 거친 뒤 콘텐츠 IP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Q. 숏냅스의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이) 숏드라마라는 비즈니스에 명확하게 방점을 찍고 저희만의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먼저 고자극의 치정, 막장, 일부 장르에 한정된 중국발 숏드라마 시장의 외연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K-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K-드라마, K-콘텐츠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팬덤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하이엔드의 숏드라마 제작을 해서 시장을 태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쨌든 숏드라마는 웹툰과 비슷한 회차별 언락(Unlock)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유료 결제를 해서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인데.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고민하다가 생각한 게 2022년 정도에 잠깐 유행을 했었던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능동적인 시청을 유도하고, 선택지가 중간중간에 콘텐츠에 뜨는데 이게 굉장히 숏드라마와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AI 기술을 제작 환경에 접목시키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AI와도 너무 잘 맞물린다고 생각해서 ‘인터랙티브 숏드라마’를 저희 팀의 비전으로 보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Q. CJ그룹의 콘텐츠 전략에서 숏냅스가 담당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이) 다양한 IP를 새로운 사업군에도 재가공해서 ‘얼마든지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라는 걸 증명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첫 작품이 티빙의 <환승연애>와 굉장히 비슷하다. <환승연애>가 드라마가 되고, 내가 직접 연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주인공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그걸 짧게, 바로바로 도파민을 느껴가면서 해보면 어떨까. 이런 방식으로 IP의 외연이 확장된다고 생각을 했다. 이 사례가 좋은 사례로 남으면 엔터 사업군에서도 보유한 다양한 IP들을 또 이렇게 재창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원천 IP가 대부분 웹소설 혹은 웹툰인데, 이걸 가볍게 테스트할 수 있는 게 숏폼이라고 생각한다. 숏폼 자체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반향을 얻으면 캐릭터 IP만 떼서 미드폼으로 가고, 다시 거기서 롱폼으로 가서 메가 IP가 될 수 있는 씨앗을 만드는 또 하나의 토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숏냅스의 비즈니스 전략과 모델은 무엇인가?
(강) 저희가 발견했던 차별화 포인트는 ‘인터랙티브’였다. (인터랙티브로 하면) 다른 회차도 보고 싶고, 그러면서 시청 플랫폼 리텐션도 유지할 수 있고, 과금도 더 잘 되겠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런데 인터랙티브 드라마는 여러 갈래의 서사가 나오는데 플랫폼에서 선택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경우에는 하나의 서사만 묶어서, 하나의 숏 드라마로 판매한다. 그래서 다중 서사로 판매할 수가 있고, 단일 서사로도 판매할 수도 있다. 가령 제작비가 기존의 일반 단일 서사의 숏드라마 보다 1.5배 제작비가 들지만 두 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 가격 자체는 더 낫다고 보았다. 실제로 작년에 그런 식으로 판매를 했다. 티빙과 릴숏에는 다중 서사로 판매를 했고, 인도네시아의 한 플랫폼에는 제일 인기가 높았던 남자 배우랑 이어지는 단일 서사로 판매했다. 그런 식으로 제작사 입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BM을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IP 사업의 차원에서 굿즈, 포토카드, GV 같은 행사 등을 부가적으로 가져가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Q. 숏냅스의 핵심 경쟁 전략은 무엇인가?
(이) 다중 서사가 여러 개로 팔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제작비를 좀 더 상향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국내 제작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고, 그래서 하이엔드로 콘텐츠가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 즉 품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전 세계에 거의 500개가 넘을 정도로 워낙 많은 플랫폼이 있는데, 그들 역시 차별화를 하려고 하다 보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플랫폼 독점의 오리지널이 필요하다 보니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것 같다. 거기가 저희의 차별적인 경쟁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숏드라마는 다중 서사와 멀티 엔딩 실험을 통해 시청 지속 시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Q. 숏냅스에서는 ‘숏폼’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가?
(이) 저희는 숏폼을 드라마라는 단일 장르보다는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고 생각을 하고 훨씬 포괄적인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숏폼이라고 해서 ‘세로형 콘텐츠여야 한다’, ‘짧아야 한다’라기보다 무겁지 않게 가벼운 감정으로 도파민을 터트리며 보는 ‘스낵’ 콘텐츠라고 본다. 그런 생각 안에서 현재는 숏드라마를 중점적으로 태핑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의 다른 팀과 협업해서 숏폼 애니메이션(숏애니)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Q. 론칭한 인터랙티브 숏드라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 작년 9월에 티빙에 론칭한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가 있다. 티빙 내에서 1위를 했고. 최근에 BCM(Busan Content Market)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숏폼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국내 최초의 다중 서사였고, 글로벌 최초 멀티 엔딩이었다. 엔딩이 5개가 있어서 시청자들이 직접 눌러 볼 수 있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데이터들이 나왔다.
Q. 어떤 흥미로운 데이터들이 나왔는가?
(강) 티빙이랑 긴밀히 협력하면서, 신규 지표들을 데이터로 해석을 했다. 보통 콘텐츠 시정 지표는 1화에서 마지막 화까지 UV 지표가 우하향 곡선으로 떨어지는데, 이걸 얼마나 방어해서 많이 안 떨어지고 끝까지 가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같은 경우 엔딩까지 11번 선택이 들어가는데, 선택지를 넣은 회차마다 UV가 고슴도치처럼 튀어 올랐다. 그러니까 한 번 선택한 콘텐츠에 반감이 없으면 락인(Lock-in)이 되어 선택지 구간으로 다시 돌아와서 다른 분기를 탐험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택하는 구간에 15초 정도를 두는데 추후에는 이 구간이 커머스랑도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 ‘멀티 엔딩 탐험률’이라고 하나의 엔딩을 보고 이탈하는 사람보다, 다른 엔딩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지속 시청 시간이 높은 효율성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던 것 같다.
Q. 플랫폼에 작품을 납품할 때 각 플랫폼의 성향과 타깃 이용자 특성도 고려하는가?
(이) 물론 고려한다. 다만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다중 서사 숏드라마다 보니까 1차적으로 그 기능이 지원되는 플랫폼에 납품하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층의 연령대와 가입자 성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선은 그 플랫폼이 다중 서사 플레이어가 지원되는지 여부가 저희한테는 제일 중요했다.
“방대한 다중 서사 구조를 검증하고 설계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자체 대화형 워크플로우와 ‘AI 멀티에이전트’ 기술을 도입하여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하다.”
Q. AI 기술을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있는가?
(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는 AI를 기반으로 해서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32개 문항 정도의 대화형 워크플로우 구조를 짜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효율화를 추구하려고 했었다. 원래 작가님들과 다중 서사를 작업하면 서사의 분기들마다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같이 가져가야 하고, 개연성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AI 기술과 접목시켜서 저희만의 어시스턴트를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빠르게 다중 서사 구조를 보고, 트리트먼트를 보는 식으로 설계를 잡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박) 흥미로운 점은, 저는 원래 AI 머신러닝 엔지니어로서 PD님들의 작업 속도를 높여주는 도구를 만드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좋은 AI 도구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작 영역까지 관여하게 되어, '이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역제안도 하게 됐다. 그렇게 1년쯤 작업하면서 실제로 좋은 피드백을 받다 보니, 스스로 IP를 창작하고 싶은 욕구까지 생기더라.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Q. AI 기술을 활용해서 이용자 맞춤형 다중 서사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강) 두 가지 관점이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제작 효율화 관점이 있고, 다른 하나는 AI가 시청자 관점에서 정말 재미있는 것을 창작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 중에 저희가 지금 우선시 하는 건 제작 효율화 관점인 것 같다. AI를 활용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AI를 활용한 창작이 재밌는지는 사실 시청자들이 검증해 주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박)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고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지금은 영상 제작보다 프리 프로덕션에 중점을 두면서, 우리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 최신 모델이라도 아직은 시청자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보기에, 더 탄탄한 체계를 갖추기 위한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AI 분야에는 여러 에이전트에 역할을 나눠 협업하게 하는 '멀티에이전트 운영(Multi-Agent Orchestration)'이라는 방식이 있다. 우리도 이 방식을 활용해 AI에게 일을 나눠 맡기고 있다. 인터랙티브 분기는 경우의 수가 많아 사람이 일일이 검증하기 어려운데, 그런 부분까지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 선점한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아이돌이라는 휴먼 IP는 시장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숏드라마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 지원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숏드라마 전용 플랫폼 지원이 필요하다.”
Q. 글로벌에서 중국향 플랫폼이 강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숏폼 시장의 성장 속도나 성숙도는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는가? 후발 주자인 국내 사업자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보는가?
(강) 한국 시장이 숏드라마 부문에서 후발 주자인 것은 맞고, 시장 관점으로 봤을 때 아직 성숙도가 많이 올라온 건 아닌 것 같다. 중국은 지하철에서도 숏드라마 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 숏드라마 광고를 우리나라의 롱폼처럼 많이 할 정도로 확실히 관련 시장이 크다.
그런데 한국은 사실 K-pop 아이돌 같은 휴먼 IP들이 사실은 굉장히 큰 강점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숏드라마를 제작한다면 후발 주자라고 하더라도 강력한 패스트 팔로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K-POP 숏폼 플랫폼 <킷츠(KITZ)>에는 아이돌 그룹 NCT 제노재민님분들이 출연한 숏드라마도 있다. 물론 이 경우 일반 숏드라마보다 제작비는 비싸겠지만, 미드폼이나 예능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잘하는 웰메이드와 중국의 저렴하지만 빠른 호흡의 그런 콘텐츠들 사이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중국과 비교할 때 제작 환경을 구성하는 국내 요소 시장의 비용 수준은 어떤가?
(강) 중국보다 국내 요소 시장이 더 높은 편이다. 국내 같은 경우 52시간제가 정착된 영향이 크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요소 시장이 한국보다 낮은 것은 인프라 요인의 영향이기도 하다고 본다. 중국은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지원해서 도시 하나가 숏드라마 촬영지로 세팅이 돼 있다고 들었다. 저희도 핵심 스태프를 데리고 중국에 갈까를 고민할 정도로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고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Q. 숏폼 콘텐츠 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장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강) 이제 시청 행태가 바뀌고 있다. 거기에 AI라는 생산성을 증대하는 툴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결국 시장에 다양한 크리에이티브한 창작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한테는 기회이자, 위험 요소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레거시 창작자들이 유튜브로 이동해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재밌는 걸 만들 듯이 AI라는 도구의 발전으로 재밌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계속 만들어 업로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저희의 위험 요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업로드할 곳도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숏폼만 모아두는 오픈형 플랫폼 시장이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유튜브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이 생길 수도 있고, 그건 커다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Q. 국내 숏폼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위해 제도적•정책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 먼저 산업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국내 시청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네이버 웹툰 같은 오픈형 플랫폼이 나오는 것이 선순환 구조라고 본다. 네이버 웹툰을 보면 개인 크리에이터나 대형 스튜디오 할 것 없이 누구나 올릴 수 있고, 플랫폼 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한다. 그러면서 수많은 IP가 튀어나오고, 그게 이용자들한테 가고, 다시 경쟁력 있는 IP가 쏟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반면 지금 국내 기반의 숏드라마 플랫폼들은 MAU 관점에서 모수 자체가 너무 작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에 머물러 있고, 숏드라마까지는 아직 넘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오픈형 플랫폼을 통해서라도 우선 많은 이용자가 모여야 국내 숏드라마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국내 숏드라마 플랫폼과 제작사가 중국 플랫폼, 중국 제작사와 경쟁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앞서 말씀드렸듯 중국은 인프라부터 제작비까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국내 사업자가 자본력과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같은 링에서 싸우려면, 제작사와 플랫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AI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길러주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더 필요하다. 중국은 정부가 AI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제작자는 많이 만들고, 마지막 단에서 소비자가 유료 결제로 봐준다. 정부-제작자-소비자가 선순환 삼각형으로 굴러가는 것인데, 이 지점이 너무 부러운 부분이다. 국내의 경우 시청자 눈높이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결국 AI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이 자꾸 생겨야 유료로 지불할 의사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숏드라마 시장이 더욱 커지고 개인이나 소규모 창작자까지 유입되려면, AI 콘텐츠를 둘러싼 이런 선순환 구조가 국내에서도 만들어져야 한다.
(강) AI 콘텐츠가 소비가 되려면 일단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밌는 걸 만들려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지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원 사업들은 저희 같은 기업에게도 동일하게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희도 AI로 재미있는 IP를 만들어서 시청자에게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유연하게 열어놓고 지원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