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방트 용어 사전 OPEN! 글. 차예지(편집실)

그동안 <방송영상트렌드&인사이트>를 읽으며 ‘이 단어는 무슨 의미지?’하며 궁금해하셨나요? 이제 알쓸방트에서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이번 31호 기사에 나온 단어들 중 ‘니치 콘텐츠’, ‘번들링’, ‘문화할인율’, ‘MAU’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쓸방트에서 쌓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살짝 아는 척 해보자구요!

니치(Niche) 콘텐츠란 말은 ‘틈새’를 뜻하는 니치와 콘텐츠가 합쳐진 단어로, 틈새 전략으로 소수의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Report2

넷플릭스 커미셔닝과
K-콘텐츠의 가치 확장

: 틈새 시청 취향 집단과
플랫폼 스토리텔링의 활용

(…) 그런데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등의 K-콘텐츠는 같은 문화권이 아닌 시청자 집단에게는 매우 낯선, 기존 방송사나 영화사가 추구하는 블록버스터 장르 국제주의와는 다른 장르 커미셔닝이다. 다수의 글로벌 시청자보다 글로벌 틈새 시청자(global niche audiences)에 소구하는 “방송사에서 폐기된 장르를 부활시키는 전략” 이다(Cunningham & Scarlata, 2020). 실제로 공포물, 좀비물, 공상과학, 10대 및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장르는 넷플릭스에 의해 재조명된 장르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성공한 K-콘텐츠는 국내 방송사 커미셔너가 선택하기 어려운 소재인데다, 장르적 특징이 강해 대중적 인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

(단어를 누르면 기사로 이동해요!)

왓챠의 <시멘틱 에러>는 소위 ‘하위문화’로 일컬어졌던 BL(Boys Love)을 드라마화한 작품이죠. 폭넓고 대중적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단 특정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왓챠 시청 순위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해요. 박 터지는 OTT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 성공한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왓챠의 <시멘틱 에러>는 드라마 방영분을 재구성한 <시멘틱 에러: 더 무비>로 영화 시장에도 진출했어요. 잘 키운 니치콘텐츠 하나가 열 콘텐츠 안 부러운 효도를 톡톡히 한 것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유독 좀비, 데스 게임 등 특수한 소재의 K-콘텐츠가 흥행한 것도 틈새 시청자의 덕을 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적 인기를 끌기 어려워 기존 방송사에서는 꺼렸던 장르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던 틈새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이죠.

번들링(bundling)은 여러 개의 서비스나 제품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최근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티빙 안에서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요. 두 개 이상의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한 번들링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통신사에서 통신 요금과 OTT 서비스 이용권을 묶어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도 번들링의 예입니다.

Report1

티빙-시즌 합병과
OTT 콘텐츠 전략

(…) 반면 국내 OTT 업체들은 인수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번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의 미국 서비스인 웨이브 아메리카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번들로 콘텐츠를 공급해 서비스 되고 있고, 티빙은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티빙의 번들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

(단어를 누르면 기사로 이동해요!)

번들링과 함께 알아보면 좋은 단어가 있어요! 바로 ‘락인(Lock-in) 효과’입니다. 기업은 번들링을 통해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메신저 어플로 시작한 카카오톡은 현재 쇼핑, 금융, 비디오, 지도,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잖아요. 소비자들은 이제 카카오 계정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고,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게 됐죠. 이게 바로 락인 효과가 제대로 통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번들링 또한 사용자가 번들링에 익숙해져 타 서비스로 이탈하지 않게 막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권이 다른 국가 등이 서로의 대중문화 교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문화할인율이 높으면 서로 융화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번 호 방트에서 주제로 다룬 ‘예능 프로그램’은 문화할인율이 높은 장르인데요. 드라마는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며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사를 중심으로 하지만, 예능에서는 일상생활과 맞닿아있는 언어와 상황을 주로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유머코드로 소비되는 것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Special Issue1

한국 예능만의 힘,
글로벌 경쟁력이 되다

(…) 드라마와 영화는 장르적인 이해가 우선되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그 무엇이 존재하지만, 나라마다 웃음 코드가 조금씩 다른 예능은 국경을 넘어서는 데 1인치의 벽이 있다. 예능은 문화상품이 국경을 넘어서면 이질감으로 자국에 비해 소비자의 호응도가 떨어지는 ‘문화할인율(Cultural Discount)’이 높은 편이다. 언어의 이해는 물론이고 콘텐츠에 담긴 문화와 직관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

(단어를 누르면 기사로 이동해요!)

이 때문에 예능 콘텐츠 중에서도 특정한 포맷을 갖춘 예능이면 외국에서 큰 반응을 얻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복면가왕>(MBC)은 전 세계 54개국에 수출됐는데요. 문화적 배경을 몰라도 ‘음악’이라는 주제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포맷이기 때문에 문화할인율이 낮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M

  • A

  • U

여러 OTT 관련 기사에서 MAU로 해당 OTT의 규모나 화제성을 많이 비교하곤 합니다. 여기서 MAU는 월간이용자수, Monthly Active Users의 줄임말로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이용자수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순이용자수'란 무엇일까요? 순이용자수는 특정 기간동안 해당 서비스에 방문한 사람의 수를 측정하는 개념인데요. 한 사람이 여러 번 같은 서비스에 접속해도 한 번만 접속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개인의 고유한 IP주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이 순방문자수를 시청UV(Unique Visitor)라고 합니다. 시청UV를 측정해 한 달 단위로 분석한 지표가 MAU인 것이죠.

Report1

티빙-시즌 합병과
OTT 콘텐츠 전략

(…) 그리고 KT의 OTT 서비스인 시즌의 인수가 티빙의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평가하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차이는 50만 명 미만이고, MAU는 티빙(402만)과 시즌(157만)의 합이 559만 명으로 웨이브(424만)보다 많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티빙이 시즌 인수를 마무리하고 시즌의 콘텐츠가 티빙을 통해 서비스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

(단어를 누르면 기사로 이동해요!)

이번에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둘러싸고 국내 최대 규모의 OTT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죠. 이것도 MAU를 토대로 계산한 것인데요. 둘의 합병으로 탄생할 서비스가 웨이브의 MAU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