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사이 드라마 슬롯 감소

방송사 드라마 편성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23년 9월과 2025년 7월의 두 시점을 비교했다. 각 방송사 홈페이지와 보도 자료 등을 통해 드라마 편성 정보를 확인했다. 재방송 편성, 편집본(스페셜, 미리보기 등), 그리고 타 방송사나 OTT 방영 후 구매한 드라마 편성은 포함하지 않았다. 즉 본방송 편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2023년에 비해 2025년의 드라마 편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의 경우, 2023년 9월에 있었던 SBS 목요일 편성 드라마 시간대가 2025년 7월에는 없어졌다. 종합편성 채널은 TV조선, 채널A, MBN이 그나마 불규칙적으로 편성해오던 드라마 슬롯을 2025년에는 운영하지 않았고, JTBC와 ENA는 수목드라마 슬롯을 없앴다. tvN만 유일하게 기존 드라마 슬롯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1

[표 1] 방송 드라마 슬롯 변화(2023년 vs 2025년)

(참고: 본방송 기준, 전후 광고시간 포함, 각 방송사 홈페이지 참조)

재방송 또는 구매 프로그램을 기존 드라마 시간대에 편성

최근 방송사의 편성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드라마 본방송 슬롯이 줄어든 자리를 재방송이나 타 플랫폼에서 구매한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KBS2에서는 2025년 7월 7일부터 여름 특선드라마로 <디어 엠>이 편성되었으나, 이미 2025년 4월에 KBS joy에서 방영되었던 적이 있다. MBC는 기존에 아침드라마 편성 슬롯에 저녁 일일드라마의 재방송을 편성하고 있으며, 2022년에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되었던 <카지노>를 MBC 특선 시리즈로 기존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토드라마 슬롯만 운영하고 있는 SBS는 금토드라마를 수요일 밤 시간대(22시 40분)와 토요일 저녁 시간대(20시 35분), 일요일 밤 시간대(23시)에 재방송으로 편성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본방송과 재방송을 연속 편성하여 시청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편성 채널 중 TV조선과 채널A는 2025년 7월 현재, 드라마 정규 편성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하반기에 편성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TV조선의 편성 예정 프로그램인 <컨피던스맨 KR>은 TV조선 독점 편성이 아니라 쿠팡플레이에서 동시에 처음 공개되며,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국내를 제외한 24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볼 수 있다.¹⁾ 채널A는 2025년 8월부터 토일드라마를 저녁 시간대에 편성 예정이다.²⁾ MBN은 2023년에는 수목, 2024년에는 금·토요일에 드라마를 편성해오다가 2024년 9월 이후로 MBN 자체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지 않다. 대신 2025년 7월부터 웨이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청담국제고등학교 2>를 시간차를 두고 편성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외 장르 평균 시청률은 2% 이하

한편, 소수 채널 시대에서 다채널 시대가 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을 본방송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드라마 장르 외 예능, 교양, 다큐멘터리 장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모두 2% 이하로 나타났다. KBS1의 <우리말겨루기>와 KBS2의 <1박2일>과 <불후의 명곡> 정도만 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 장르의 평균 시청률은 KBS1이 12.3%, SBS 8.43%, KBS2 7.57%, MBC 6.08%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KBS1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영되는 일일드라마 1개의 슬롯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KBS2는 주말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17.71%로 높았으나, 월화와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1% 미만인 프로그램에서 4%인 프로그램까지 매우 저조했다. 금토드라마 슬롯만 편성한 SBS는 2부작 단막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지 2

[그림 1] 최근 1년간 지상파 장르별 프로그램 시청률

이미지 3

[표 2] 최근 1년간 지상파 장르별 프로그램 시청률 * 분석 기간: 2024.03.26. ~ 2025.03.25

(출처: 닐슨코리아 제공, 본방송 편성 기준 개별 프로그램의 평균)

개별 프로그램별 시청률로 구분해서 보면 편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중 장르를 불문하고 평균 시청률이 20% 이상을 보인 프로그램이 단 한 편도 없다. 여전히 시청률이 방송 시장에서의 주요한 성과 지표로 고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조한 시청률이 방송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며, 이는 곧 제작 생태계의 위축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시청률 지표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