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은 글로벌 OTT 서비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의 플랫폼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집계하는 웹사이트이다. 이 중 플릭스패트롤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인기 점수(ranking point)를 기준으로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 K-콘텐츠의 인기를 권역별로 살펴보았다. 크게 북미, 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의 5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총 18개 국가의 넷플릭스 K-콘텐츠 인기 상위 5개 프로그램을 추출했다.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 그러나 권역별 온도차는 존재

2024년 말부터 시즌2와 3를 차례로 선보인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낮은 편인 북미와 유럽에서조차도 <오징어 게임>의 순위가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에 한국 콘텐츠의 선호가 높은 대만, 베트남, 태국의 경우는 <오징어 게임>보다는 <폭싹 속았수다>가 더 큰 인기를 보이고 있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방송사 콘텐츠의 선호에도 권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북미, 남미와 유럽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K-콘텐츠가 강세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는 국내 방송사의 K-콘텐츠 인기가 더 높았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 톱(TOP) 100 순위를 보면,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적 정서가 강한 프로그램(<미지의 서울>, <천국보다 아름다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노무사 노무진>, <귀궁>(사극), <옥씨부인전>(사극), <체크인 한양>(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사극))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감자연구소>가 미국과 브라질에서 상위 순위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동 지역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오징어 게임>이 가장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폭싹 속았수다>가 그다음으로 인기 순위가 높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인기 순위가 더 높게 나타나 국가별 취향에 차이를 보였다.

북미, 유럽은 여전히 K-콘텐츠가 도전해야 할 시장

북미와 유럽에서는 아직 넷플릭스 톱 100 중 K-콘텐츠는 국가별로 1~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넷플릭스 영국의 K-콘텐츠는 <오징어 게임>이 유일하다. 디지털 플랫폼 소비 환경의 도래로 글로벌 시대를 맞아 지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언어적, 정서적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적 할인율(cultural discount)이 여전히 북미와 유럽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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