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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동남아 P2E 게임 시장 동향

글로벌 이머징마켓

동남아시아 지역의 게임 시장은 저사양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P2E 게임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스카이 마비스(SKy Mavis) 등
게임 스타트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관련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까닭이다.
동남아 지역은 P2E 게임 개발사가 다수 포진해 있고, 전통적 금융 및 통신 인프라 부족으로
P2E 게임 시장이 발달하기 최적화된 조건인데다, 높은 암호화 게임 수용도로 인해 게임파이(GameF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P2E 게임의 성공 가늠자가 된 동남아 시장을 살펴본다

1동남아 P2E 게임 시장 현황

올해 4월 21일 발표된 블록체인게임얼라이언스(BGA)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P2E 게임의 글로벌 매출은 23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 게임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Sky Mavis)의 P2E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 Infinity)>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불과 4년 만에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액시 인피니티>의 활성이용자 중 상당수가 필리핀인이며, 동남아 의존도가 높다.

호주의 시장조사기관 파인더(Finder)가 올해 3월 발간한 ‘NFT 수용도 리포트’에 따르면,1 P2E 게임 수용의 기반이 될 수 있는 NFT 수용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32%가 NFT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태국(26.6%)과 말레이시아(17.4%), 베트남(17.4%)이 각각 2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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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6개국 4만 3,3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파인더의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특징도 눈에 띄는데, 전세계적인 P2E 게임 이용자 특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자의 1/4이 P2E 게임을 경험한 베트남의 P2E 게임 이용자 분포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고, 수익을 얻기 위해 P2E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은 남성 27%, 여성은 20%에 달했다. 베트남 P2E 게임 이용자의 남녀 성비와 수익 추구 이용자 비율은 글로벌 평균과 유사하다.

동남아 지역은 P2E 게임 개발사가 다수 포진해 있고, 금융 및 통신 인프라 부족으로 P2E 게임 시장이 발달하기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암호화 게임 수용도도 높아 게임파이(GameFi)2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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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Game)과 탈중앙화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의 합성어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P2E) 외에도 게임을 통해 가상자산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송금 업무를 대신하는 등 게임을 통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동남아 게임사 중 상당수는 P2E 게임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동남아 P2E 게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에서의 성공이 곧 글로벌 P2E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는 상황이다.

2동남아 시장의 주요 P2E 프로젝트

<LoA(League of Ancients)>는<도타2(Dota2)>와 <LoL(League of Legends)>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P2E 블록체인 게임으로, 말레이시아 기반 스튜디오인 미토텍(Mithotech)이 자카르타 기반 게임 스튜디오인 아난타루파(Anantarupa)와 제휴하여 개발했다.3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서 최초의 e스포츠 지향, 무료 플레이(F2P), P2E,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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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텍은 2021년 10월에 설립된 <LoA>의 프로젝트 주관사이며, 아난타루파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MOBA e스포츠인 <로카팔라(Lokapala)>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P2E 게임 <LoA(League of Ancients)> 출처: vulcan post(2022.03)

<LoA>의 게임 방식은 루미너스(Luminous)와 다크 소울(Dark Souls)의 두 면으로 나뉜 맵에서 상대 팀 기지 파괴를 목표로 5대 5로 전투를 벌이는 MOBA 장르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게임 모드는 초보자용인 노멀 매치, 시즌별로 진행되는 경쟁 게임 모드인 NFT 매치, 이용자간 소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진행할 수 있는 토너먼트 모드의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팀은 <LoA>의 거버넌스 토큰인 $LOA로 보상을 받는다. $LOA는 NFT 및 일반 게임 아이템 구매에 사용되며, 외부 거래소에서 다른 통화로 환전할 수 있다.

2022년 4분기에 iOS 및 안드로이드에 출시될 예정인 <LoA>는 이미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LoA>의 트위터 공식 계정은 19만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고, 디스코드(Discord) 서버는 약 9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P2E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인 <드라고네어(Dragonaire)>는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전통적 게임 개발사 디노 게임(Dino Game)4이 개발한 드래곤 테마 카드 수집 전략 RPG P2E 게임으로, 올해 5월과 6월 두 번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INO5, IDO6 및 NFT 판매 등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고네어>는 P2E로 개발되기 전 이미 전세계 8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으로, 디노 게임이 웹 3.0 세계로 진입하는 첫 번째 발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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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게임은 <크라이시스 액션(Crisis Action)>, <퍼니싱:그레이 레이븐(Punishing:Gray Raven)>, <소울 타이드(Soul Tide)>, <유토피아:오리진(Utopia: Origin)>등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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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Initial NFT Offering)는 게임 출시 전 초기에 NFT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얼리버드 티켓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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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Initial Dex Offering)는 기존 암호화폐 발행 방식에서 거래소에 의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식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디노 게임의 첫 번째 P2E 게임 <드라고네어> 출처: digital journal(2022.05)

필리핀의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팀 전투에 참여하는 오픈 월드 턴 기반 멀티플레이어 롤플레잉(RPG) P2E 게임 프로젝트인 <레드실드 게임즈(RedShield Games)>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P2E 게임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AA급 P2E 게임’이다. 더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동남아 시장의 가치는 P2E 게임의 성공여부를 판가름짓는 결정적인 지역으로 높아진다. <레드실드 게임즈>의 개발자인 웨인 펀(Wayne Fun)은 “필리핀은 동남아 P2E 게임 시장 선도국으로 우리가 진입하는 첫 번째 시장”이라며, “로컬 게임 전문가들의 P2E 게임 수용도가 높은 시장이니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3동남아 P2E 생태계 투자 사례

3.1. 글로벌 자본의 동남아 투자 사례

동남아시아 P2E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금의 관심도 뜨겁다. 암호화 기업 전문 투자사인 인피티니 벤쳐스 크립토(IVC)는 올해 2월 7,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VC의 첫 번째 투자는 필리핀에 본사를 둔 P2E 길드이자 NFT에 투자하는 DAO인 YGG(Yield Guild Games)였다. IVC와 YGG는 첫 번째 subDAO인 YGG SEA를 벤처 구축 및 인큐베이션을 위해 협력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현지화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2E 게임 이용자들의 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는 게임 길드도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최대 블록체인 게임 길드 겸 커뮤니티 플랫폼인 에인션트8(Ancient8)7 은 지난 6월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벤처 캐피털메이커 펀드(Makers Fund)와 씨투 벤처스(C² Ventures)가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6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8 에인션트8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웹 3.0 기반의 게임파이 인프라 구축 및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커뮤니티 및 게임 길드 성장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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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션트8은 베트남 최대 블록체인 게임 길드를 설립하고 애니모카 브랜드(Animoca Brands)에서 퍼블리싱한 오픈 월드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 <팬텀 갤럭시(Phantom Galaxies)>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25개 이상의 게임파이 프로젝트와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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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아이오에스지 벤처스(IOSG Ventures), 폴리우스 벤처스(Folius Ventures), 모닝스타(Morningstar), 플레이 벤처스(Play Ventures) 및 스카이 나인 캐피털(Sky9 Capital)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에인션트8은 지난 1월에도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적 있는데, 이 당시에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Hashed)가 주관사로 참여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P2E 게임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이벤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P2E 하이브리드 엑스포(P2E Hybrid Expo Asia)는 벤처 자본가, 게임 개발자, 거래소, 주요 오피니언 리더, 길드 등 P2E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엑스포로 올해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일간 개최되는 엑스포는 250명 이상의 실제 참가자와 최대 2,000명의 가상 참석자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3.2. 국내 기업의 투자 사례

국내 기업들도 동남아 P2E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며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라비티(Gravity)가 기존의 모바일 MMORPG 게임인 <라그나로크 라비린스(Ragnarok Labyrinth)>에 P2E 시스템을 적용한 첫 번째 NFT 활용 타이틀인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Ragnarok Labyrinth NFT)>의 동남아 사전 예약자 수는 지난 4월 8일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앞서 그라비티의 블록체인 사업 협력사인 ‘온버프’는 다수 동남아 지역 거래소에 온버프 토큰 ONIT을 상장하기도 했다.

컴투스(Com2uS)가 최근 출시한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Summoners War: Chronicle)>의 태국 현지 베타테스트는 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롤플레잉 게임 부문 인기 순위 1위, 전체 게임 매출 순위12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P2E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블록체인 플랫폼인 블루바이칼(Blue Baikal)은 지난 5월 동남아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스토리카(Storica)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했다. 해당 파트너십을 통해 블루바이칼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P2E 게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스토리카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전략을 제공한다. 블루바이칼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게임파이 최초로 일반 게임을 P2E로 전환할 수 있는 게임파이 플랫폼 ‘알케미스트 리퍼블릭(Alchemist Republic)’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Krafton)은 올해 2월 베트남의 블록체인 기반 롤플레잉 게임(RPG) <서머너스 아레나(Summoners Arena)>의 투자에 참여했다.9 <서머너스 아레나>는 3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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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과 함께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원체인 테크놀로지(Onechain Technology), 길드파이(GuildFi), 메리트 서클(Merit Circle), 코스믹 길드(Cosmic Guild), 코인98 벤처스(Coin98 Ventures) 등 암호화 투자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4동남아 P2E 게임 시장 전망

4.1. 동남아 P2E 게임 이용자들의 이용 동기

동남아시아가 P2E 게임의 중심 시장이 되고, 전 세계적인 투자가 유입되는 배경에는 사회적 요인과 문화적 변화가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게임은 오랜 기간 자녀의 학업 성취를 떨어뜨리고 폭력적 행동을 유발하는 중독 물질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의 금융화(GameFi)를 통해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서,10 팬데믹 기간 동안 다수의 동남아 지역에서 P2E 게임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험이 확산되었다.11 기술에 정통한 게임 이용자는 나라를 디지털 시대로 이끄는 스마트한 기업가가 될 자질을 갖춘 사람으로 환영받는 등 게임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P2E 게임 저변 확산에 큰 기여를 한 문화적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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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이 인기 있는 지역들은 모두 실물 화폐 가치와 인건비가 낮다는 공통점이있다. P2E 게임 수용도가 낮은 미국 등 경제 선진국과의 차이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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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린 절린(Jeffrey Zirlin) 스카이 마비스 공동 설립자는 지난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에서 <엑시 인피니티> 일일활성이용자(DAU) 140만 명 중 60%가 필리핀 사람이며, 이들의 월평균 수익은 70만~1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국민의 평균 월급이 약104만 원인 걸 고려할 때 P2E 게임이 생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동남아 지역의 P2E 게임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점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미흡한 제도적 정비는 금융 인프라 발전을 저해해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신뢰를 높이게 만들었고, P2E 게임에 대한 규제 미비는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은 가상자산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필리핀의 경우 성인의 30%만이 전통적인 은행 계좌 보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암호화폐 자산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 활성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베트남이 2위, 인도가 3위, 인도네시아가 9위, 태국이 10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순위는 동남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우회하여 웹 3.0 금융을 이용한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4.2. P2E 게임 생태계의 중요 축, 게임 길드

동남아시아 P2E 게임 시장의 빠른 성장은 게임 길드12가 기여한 바가크다. P2E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현존 최대의 블록체인 게임 길드인 YGG(Yield Guild Games)는 필리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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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길드는 P2E 게임에 참여하고 싶으나 자금과 도구가 부족한 사람를 지원하는 탈중앙화된 일종의 협동조합이다. 신규 P2E 게임 이용자에게 NFT를 대여해주고, 대여받은 게임 이용자의 수익중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자본을 늘린다. 쉽게 말해 NFT 게임 아이템을 대여하는 일종의 게임 아이템 은행이라 할 수 있다. P2E 게임 길드는 게임 이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구조로 발전해 왔으며, 일반적으로 탈중앙화 조직(Decentralized Autonomus Organization, DAO)으로 운영된다. 길드에서의 대여와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때 자신이 속한 길드의 거버넌스 토큰을 가진 홀더는 길드의 운영 과정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YGG의 경우 보유 NFT의 임대 및 판매 수익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며 5,000명 이상의 <엑시 인피니티>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길드인 아보카도 길드(Avocado Guild)의 경우 약 9,000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P2E 게임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길드는 단순한 NFT 임대 시스템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축, 자체 토큰 발행, P2E 교육, NFT 투자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P2E 게임의 퍼블리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4.3. 동남아 P2E 게임 성장의 걸림돌

동남아 지역의 P2E 게임 시장 성장 가능성은 눈부시지만, 단기간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게임파이 생태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일부 병목 현상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한 가지 예는 길드의 장학금 수익을 추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이다. 현재 대다수의 게임 길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엑셀과 같은 문서편집 프로그램으로 회원 및 자금 관리를 하고 있다.

P2E 게임을 통해 획득한 가상자산의 화폐 환전 과정이 전통적인 금융거래 대비 불편하다는 점도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무엇보다 NFT 절도등 블록체인 해킹에 따른 보안 위협도 심각한 문제다. 올해 3월 <엑시 인피니티>에서 6억 2,500만 달러 상당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필리핀 중앙은행은 NFT 등 가상 자산은 중앙은행의 보호 구역 밖에 있는 위험한 분야라고 경고했다. 즉 보안 위협과 함께 이용자 보호 방안도 부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 수 대비 낮은 수익성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P2E 게임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다. 현재 P2E 게임은 가상 자산 거래에서 얻는 약 5%의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수익 향상 방안은 거래 확대이지만,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이런 과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동남아 P2E 게임 시장을 밝게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동남아 P2E 게임 이용자가 일반적인 게임 이용자에서 유입된 경우보다 단기적인 수익성을 위해 비 게임 이용자가 진입한 경우가 많고, 현재보다 가상자산의 가치가 더 떨어지면 다시 노동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남아 IT 업계가 슈퍼앱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는데, 이는 핀테크 서비스의 발전을 견인해 게임파이 확산의 토대가 된 미비한 금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은 현재 가장 큰 P2E 게임 시장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P2E 게임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지역으로 주목된다.

참고자료

  1. Ames Press - Blue Baikal to advance into Southeast Asia in partnership with Blockchain developer Storica, 2022.5.17
  2. Back End News - RedShield Games engages Filipino influencers to promote blockchain game. 2022.5.30.
  3. Coin Desk - GameFi Is a New Game for Southeast Asia Players, 2022.3.10.
  4. Coin Geek - Philippines central bank warns vs play-to-earn games after $625M Axie Infinity heist, 2022.4.6.
  5. Coin Republic - Vietnam-based Ancient8 Raises $6M Focused On Infrastructure Software For GameFi, 2022.6.10.
  6. Coin Telegraph - Asia’s biggest play-to-earn crypto expo to kick off in Bangkok, 2022.6.2.
  7. Digital Journal - Dragonaire, the Fastest Growing P2E Game in 2022, Enhances Small Investor-friendly Optimizations after Its Beta Test, 2022.5.28.
  8. Medium.com - Southeast Asia Becoming Hub For GameFi, 2022.3.21.
  9. Technode Global - Vietnamese blockchain gaming firm Summoners Arena raises $3M seed fund led by Pantera Capital, 2022.2.11.
  10. Vietcetera - Play-To-Earn Adoption In Vietnam Exceeds Global Average, Survey Finds, 2022.6.7.
  11. Vulcan Post - Inspired by Dota2 & LoL, this M’sian team t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