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Market

브라질 게임시장 현황

글로벌 이머징 마켓

집필: EC21R&C 양세환 책임연구원

1. 브라질 게임시장 개요

라틴 아메리카 최대 규모 게임시장으로 성장한 브라질

2023년 기준 브라질 게임시장은 약 57.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는 2017년 8.5억 달러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 전년 대비 19.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격한 시장 확대를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4년 64.1억 달러, 2027년 83.1억 달러, 2029년에는 94.9억 달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은 인구 및 경제 규모에서 라틴 아메리카 최대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가지고 있으나, 게임 이용율 측면에서는 멕시코(49.2%)에 이어 41.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34%), 콜롬비아(32.4%), 칠레(32.4%) 등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게임 이용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이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게임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림> 브라질 게임시장 규모(2019-2028) 단위: 십억달러
* 표기는 추정 및 예측치
출처: Statista
<그림> 2023년 라틴 아메리카 주요 국가별 게임 이용률
출처: Statista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브라질 게임시장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게임시장은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특히 2020년(19.5%)과 2021년(14.5%)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수요 급증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어 0.5%의 미미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3년에는 다시 12.6%의 견조한 성장률을 회복했다.

향후 5년간 브라질 게임시장은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10.9%, 2025년 10.0%, 2026년 9.1%, 2027년 8.0%, 2028년 7.1%, 2029년 6.7%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 패턴은 브라질 게임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평균 성장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유망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라질 게임시장의 주요 성장 촉진 요인으로는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인터넷 인프라 개선, 디지털 결제 시스템 발전 등이 꼽힌다. 특히 2023년 기준 브라질 인터넷 사용자 중 78.9%가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 게임이 시장 접근성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게임 개발 생태계의 성장과 글로벌 게임 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브라질 게임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브라질 주요 플랫폼 및 소비자 트렌드

세그먼트별 매출 분포로 본 브라질 게임시장의 특성

2023년 브라질 게임시장은 하드웨어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6%(35억 2천만 달러)를 차지하며 가장 큰 세그먼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다른 신흥 시장과 마찬가지로 게임 기기의 보급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됨을 보여준다. 인게임 광고가 15.2%(8억 8천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모바일 게임이 7.4%(4억 2,88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게임(5.1%, 2억 9,500만 달러)과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3.2%, 1억 8,390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클라우드 게임 세그먼트의 급격한 성장세다. 2023년 클라우드 게임 매출은 5,747만 달러로 아직 전체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66.2%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9,358만 달러, 2025년 1억 4,410만 달러, 2027년에는 2억 6,250만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패키지 게임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5,410만 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디지털 유통의 확대와 브라질의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한 패키지 게임의 가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림> 브라질 게임시장 세그먼트별 규모(2019-2028) 단위: 백만 달러
* 표기는 추정 및 예측치
출처: Statista

스마트폰 중심의 게임 이용 패턴과 디바이스 선호도

2024년 브라질 게임 사용자의 디바이스 이용 패턴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이 78.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브라질 인구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모바일 인터넷 접근성 확대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2위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42.3%)였으며, 게임 콘솔이 39.3%로 3위를 기록했다. 태블릿(14.5%), 휴대용 게임기(11.3%), 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11.0%)가 그 뒤를 이었고, VR 헤드셋은 4.8%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디바이스 이용 패턴은 브라질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게임 콘솔과 PC보다 접근성이 높은 스마트폰이 주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은, 중하위 소득층이 많은 브라질의 인구 구성과 관련이 있다. 또한 인터넷 환경 개선과 스마트폰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콘솔과 PC 게임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 브라질 게임 시장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브라질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이밍 기기(2024)
출처: Statista

브라질 게이머의 장르 선호도 및 구매 행태

2024년 브라질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52%)로 나타났으며, 액션 게임(44%), 전략 게임(38%), 스포츠 게임(36%), 어드벤처 게임(34%)이 그 뒤를 이었다. 슈팅 게임은 32%로 6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북미나 아시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시뮬레이션(28%), RPG(26%), 캐주얼 게임(21%) 등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 브라질 게이머들의 다양한 장르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구매 채널 측면에서는 아마존(39%), 구글 플레이 스토어(35%),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35%)가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스팀(22%), 에픽 게임즈 스토어(20%), 메르카도 리브레(18%)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2023년 디지털 게임 구매 플랫폼 순위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가 각각 39%로 공동 1위였던 반면, 2024년에는 아마존이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의 브라질 시장 진출 강화와 프라임 게이밍 혜택 확대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브라질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2024)
출처: Statista
<그림> 브라질 게이머들의 게임 구매 채널(2024)
출처: Statista

3. 브라질 게임산업 생태계 분석

급성장하는 브라질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현황과 분포

브라질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는 2014년 133개에서 2023년 1,042개로 약 9년 만에 683%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8년 375개에서 2022년 1,009개로 4년 동안 169%의 급격한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도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브라질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 정책,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 브라질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55.1%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이 위치한 남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남부 지역이 20.6%로 그 뒤를 이었으며, 북동부(15.8%), 중서부(6.0%), 북부(2.6%)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편중 현상은 남동부 지역의 산업 인프라와 인재 풀, 투자 환경의 우위를 반영하지만, 최근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점차 전국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브라질 게임 스튜디오의 개발 현황 및 플랫폼 전략

2022년 브라질 게임 개발 스튜디오들은 총 1,009개의 게임을 제작했으며, 이 중 자체 IP 게임이 670개(66.4%), 외부 클라이언트를 위한 수탁 개발 게임이 339개(33.6%)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총 715개 게임(자체 IP 509개, 수탁 개발 206개) 대비 41.1% 증가한 수치로, 브라질 게임 개발 산업의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외부 클라이언트를 위한 수탁 개발 게임의 비중이 2020년 28.8%에서 2022년 33.6%로 증가한 것은 브라질 개발사들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별 게임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PC 게임(24.9%)과 모바일 게임(24.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이 23.0%로 그 뒤를 이었다. 콘솔 게임은 11.0%의 비중을 보였고, VR/AR 게임은 약 10.5%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2020년과 2021년에 모바일 게임이 각각 37%와 39%로 압도적 1위였던 것에 비해, 2022년에는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을 소폭 앞지른 점이다. 또한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의 비중이 2021년 12%에서 2022년 23%로 크게 증가한 것은 HTML5 기술의 발전과 저사양 디바이스 대응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게임 스튜디오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타깃 시장

2023년 브라질 게임 개발자 협회에서 국내 게임 개발자 254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76%가 자국 시장에 게임을 판매하고 있어 내수 시장이 가장 중요한 타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미국(58%), 라틴 아메리카 지역(57%), 서유럽(55%), 캐나다(52%)가 주요 해외 타깃 시장으로 꼽혔다. 흥미로운 점은 동유럽(46%)과 포르투갈어권 국가(41%)도 중요한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브라질의 게임 개발사들이 언어적, 문화적 접근성을 고려한 다각화된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3년 내 진출 계획이 있는 시장으로는 라틴 아메리카(47%), 캐나다(47%), 일본(45%), 서유럽(45%), 중국(44%)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 증가와 함께, 브라질 개발사들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주요 3대 시장’으로 응답한 결과를 보면, 자국 시장(38%)과 미국(36%)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어, 브라질 게임산업이 북미 시장과의 밀접한 연계 속에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2022-2023년 브라질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목표 시장
출처: Associação Brasileira de Desenvolvedores de Games

4. 한국 게임사의 브라질 시장 진출 전략

브라질과 한국 게임시장 비교: 차이점과 시너지 포인트

2023년 기준 한국 게임시장 규모는 약 186억 달러로, 브라질 게임시장(57.8억 달러)의 약 3.2배에 달한다. 그러나 성장률 측면에서는 브라질(12.6%)이 한국(5.8%)을 크게 앞서고 있어, 브라질이 성장성 높은 신흥 시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 비중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한국은 모바일 게임이 전체 시장의 약 55%를 차지하는 반면, 브라질은 게임 하드웨어(60.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모바일 게임은 7.4%에 불과하다. 이는 두 시장의 발전 단계와 소비자 행태 차이를 반영한다.

주목할 만한 시너지 포인트로는 양국 모두 e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문화가 있다. 한국이 글로벌 e스포츠의 선도국이라면, 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 최대 e스포츠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양국 모두 자국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정부 간 협력 가능성도 높다. 다만 소비자 행태에서는 한국이 하드코어 게임과 경쟁적 콘텐츠에 강한 선호를 보이는 반면, 브라질은 액션 어드벤처와 캐주얼 스포츠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타깃 게임 장르 선정 시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언어적 현지화가 시장 진출의 핵심 요소다. 스페인어권인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달리, 포르투갈어 현지화는 필수적이며 브라질 특유의 표현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야 한다. 또한 현지 결제 시스템 지원도 중요한데, 브라질은 ‘볼레토 방카리오(Boleto Bancário)’라는 독특한 결제 방식과 할부 결제 문화가 발달해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례로 한국의 모바일 MMORPG A는 포르투갈어 완벽 현지화와 볼레토 방카리오 지원으로 출시 첫 달 브라질 모바일 게임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콘텐츠 현지화 측면에서는 브라질의 축구 문화와 카니발 같은 현지 문화 요소를 게임에 통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 <프리 파이어>는 브라질 유명 축구 선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포트나이트>는 카니발 기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브라질의 높은 소득 불균형을 고려한 다양한 가격 정책과 무료 콘텐츠 제공 전략도 중요하다. 브라질 게이머들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지출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적절한 가격 책정과 마이크로트랜잭션 모델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브라질 게임 생태계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 전략

브라질 시장 진출 시 현지 게임 퍼블리셔나 디스트리뷰터와의 협력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브라질의 복잡한 세금 구조와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현지 파트너의 전문성은 중요한 자산이 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Arpex Games’, ‘Level Up’, ‘Wildlife Studios’ 같은 현지 퍼블리셔들이 마케팅과 유저 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고려할 만하다. 또한 브라질 내 1,000개가 넘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의 협력 기회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공동 개발, IP 라이센싱, 기술 교류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게임 이벤트인 ‘BIG Festival(Brazil's Independent Games Festival)’과 ‘Brasil Game Show’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한국 게임산업 관련 기관과 브라질 게임 개발자 협회(ABRAGAMES) 간의 MOU 체결 등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크로스 프로모션과, 특히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스트리머와의 협력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브라질 게이머들은 스트리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빠른 유저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표> 브라질과 한국 게임시장 비교
출처: 참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