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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BIG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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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장의 새 미래, 폴더블폰

글. 오정수 (편집부)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다. 스마트폰 개발·제조사들은 다양한 기술을 디바이스에 탑재해 우리 삶을 바꿨다. 디바이스 내 기술은 발전했지만, 디바이스 외관의 변화는 화면을 늘리고 줄이는 것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 보다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킬 ‘폴더블폰(Foldable Phone)’이 탄생했다. 폴더블폰이 가져온 변화와 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스마트 디바이스의 혁신적 변화 ‘폴더블폰’

2007년 6월 29일,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대의 막이 올랐다. 스마트폰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바꿨고, IT 시장에 막대한 변화를 낳았다. DSLR과 맞먹는 카메라와 홍채·지문·얼굴 인식 등 다양하고 유용한 기술을 스마트폰에 넣었다. 디바이스 크기는 늘리거나 줄이는데 그쳤지만, 마침내 화면을 접고 펼칠 수 있는 ‘폴더블폰’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시장에서는 ‘LG V50 씽큐’가 출시됐고, ‘삼성 갤럭시 폴드’가 출시 예정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의 ‘로욜 플렉스파이’와 ‘화웨이 메이트X’의 폴더블폰이 탄생했다. 조만간 ‘애플’과 ‘모토로라’, ‘샤오미’, ‘소니’의 폴더블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폴더블폰 출시 현황>
국내시장 해외시장
출시 (6월 12일 기준) LG V50 씽큐 로욜 플렉스파이
출시예정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 메이트X
모토로라 레이저 V4
샤오미
애플
소니

폴더블폰 개발의 속사정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기능과 디자인이 정점에 달해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화면 구성 방식이나 UI/UX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폴더블폰이 활성화된다면 효용성 있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먼저 폴더블폰은 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의 경계를 넘나들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태블릿PC가 노트북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 시대다.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는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등 전문적인 작업도 가능하다. 폴더블폰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디바이스이므로 기술적인 완성도만 갖춰진다면, 이 3개 영역이 통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필요에 따라 화면을 사용하고, 각 콘텐츠 특성에 맞게 화면을 열거나 접으면서 이를 소비한다면, 폴더블폰은 소비자에게 효용성 높은 디바이스로 인식되기 충분하다.

두 가지 화면으로 즐기는 폴더블폰의 영상콘텐츠

그렇다면 폴더블폰으로 소비될만한 킬러 콘텐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을 이용한 게임, 멀티미디어 등의 콘텐츠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개의 화면을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한 화면에서 영상을 보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해 한 쪽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그 외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멀티태스킹을 활용하는 영상 콘텐츠들이 개발 및 제작 중에 있다. 그 예로 LG 유플러스의 U+아이돌라이브 앱과 U+프로야구 앱을 꼽을 수 있다. U+아이돌라이브 앱은 콘서트, 음악방송, 예능, U+추천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중 SBS <인기가요>, SBS MTV <더쇼>, MBC PLUS <쇼! 챔피언>, SBS MTV <더스테이지 빅 플레저> 등은 폴더블폰을 잘 활용한 예다. 무대영상을 누르면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로 된 듀얼스크린에 음악 방송이 나오고, 스마트폰 본 화면에서는 카메라별 영상이 제공된다. 무대 정면·무대 뒤·무대 안쪽·무대 오른쪽 등 네 개의 각도에서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본 영상을 보면서 시청자가 원하는 각도와 보고 싶은 가수까지 가까이 볼 수 있는, 멀티태스킹 콘텐츠를 극대화 시킨 기능임을 알 수 있다.

U+프로야구 앱은 한 화면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있고, 다른 화면으로는 경기를 다각도로 접할 수 있다. 다른 화면에서 내가 보고 싶은 선수에 집중하고, 경기 시청 중에도 다수의 카메라가 촬영한 홈런 스윙, 홈 접전 상황 등 원하는 장면을 멈추거나 되돌려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또한 경기장 확대가 가능해, 마치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처럼 커진 화면에 특화된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늘 전망이다. 또한 폴더블폰와 5세대 이동통신망, 5G가 결합된다면 초고화질 콘텐츠를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삼성은 유튜브, 넷플릭스와 협력해 폴더블폰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으로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폴더블폰을 활용한 콘텐츠를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폴더블폰은 방송콘텐츠 외에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 e북 콘텐츠가 또 다른 킬러 콘텐츠로 점쳐지고 있다.

혁신적인 폴더블폰, 아직은 시기상조?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5G 상용화와 맞물려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ICT Brief 보고서와 SA(Stand Alone)에 따르면 글로벌 5G 단말기 시장은 2019년 410만대 수준에서 2020년 2,570만대, 2021년 1억 700만대, 2023년 3억 4,3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폴더블폰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 확보와 안정적인 정착,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걱정하는 것이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치는 일이 잦아 이 과정에서 외부 불순물이 들어와 액정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Coloreless Polymide), PI 바니시 등 기초 소재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되지 않는 방안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CPI 등의 기초 소재도 단가가 비싸고 처음 출시하다 보니 규모의 경제1)를 실현하기 어렵다. 200만 원대 고가의 심리적 저항을 이길 수 있을 폴더블폰만의 매력적인 요소를 갖춰야한다.

폴더블폰의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킬러 콘텐츠’이다. 아직은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폴더블폰의 수요가 증가한다면 콘텐츠 업체들이 그에 맞는 킬러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다. 하지만 수요가 미미하면 소요비용상 제작이 쉽지 않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폴더블폰이 단순히 접고 펴는 한낱 ‘기계’를 넘어 콘텐츠 시장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고유의 기능을 적극 활용한 폴더블폰 전용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속히 장착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ㆍ매일경제 <스마트폰 화면 2개로 멀티태스킹 맘대로> 이동인

ㆍ데일리안 <[체험기] ‘멀티태스킹 끝판왕’ 듀얼스크린 LG V50 씽큐> 김은경

ㆍ한국언론진흥재단 월간 신문과 방송 <고화질 영상 게임·ott·ugc 폭발적 성장 예상 폴더블폰의 킬러 콘텐츠는?> 윤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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