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규 콘텐츠 제작 둔화 속 영화·TV 스튜디오 개발 계획 잇따라 철회

제임스 본드와 마블, 스타워즈 등 주요 프랜차이즈 제작 거점으로 활용돼 온 파인우드 스튜디오는 확장 예정 부지 상당 부분을 데이터센터 용도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스는 하트퍼드셔주 리브스덴에 추진하던 7억 파운드(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영화·TV 스튜디오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2020년대 초 스트리밍 경쟁 심화와 콘텐츠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영국 내 스튜디오 건설 붐이 일었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방송사들의 제작 수요가 둔화되면서 스튜디오 수요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 개발업체들은 영화·TV 스튜디오 대신 AI 산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개발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영국 스튜디오 시장은 여전히 미국 스튜디오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가입자 데이터를 둘러싼 로컬·글로벌 사업자 간 갈등 심화

카날플러스(Canal+)는 디즈니(Disney)가 2020~2024년 양사 간 패키지 상품 계약 기간 동안 가입자 데이터를 부당하게 수집했다며, 1억 3,700만 유로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카날플러스는 디즈니가 제휴 기간 중 자사 서비스 운영에 활용해서는 안 되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양사 간 갈등은 파트너십 종료 시점 무렵부터 본격화됐으며, 이후 SVOD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페인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변화와 스페인 로컬 사업자의 대응

스페인 통신기업 Telefónica 산하 유료방송·스트리밍 플랫폼 Movistar Plus+는 2026년 4월 다양한 영화·시리즈·다큐멘터리 신작을 연이어 공개하며 콘텐츠 공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현지 언론은 하루 최소 1편 이상의 신작 공개를 강조하며 플랫폼의 공격적인 편성 전략에 주목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은 초기 가입자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 강화와 사업 구조 재편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Netflix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들이 광고 기반 요금제 확대, 콘텐츠 투자 효율화, 가입자 유지 전략 강화 등에 나서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서는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Disney+, Apple TV+, Movistar Plus+ 등 주요 사업자들의 경영 변화 역시 이러한 산업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 로컬 플랫폼인 Movistar Plus+ 역시 최근 경영진 변화를 단행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 불법 판결

스페인 통신기업 Telefónica 산하 유료방송·스트리밍 플랫폼 Movistar Plus+는 2026년 4월 다양한 영화·시리즈·다큐멘터리 신작을 연이어 공개하며 콘텐츠 공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현지 언론은 하루 최소 1편 이상의 신작 공개를 강조하며 플랫폼의 공격적인 편성 전략에 주목했다.

이탈리아 법원이 Netflix가 2017년부터 2024년 1월까지 시행한 구독료 인상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넷플릭스가 요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이 이탈리아 소비자법을 위반한 부당 조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을 환불해야 하며, 일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환불액이 최대 500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이탈리아 소비자단체 Movimento Consumatori가 제기했으며, 법원은 넷플릭스에 판결 내용을 자사 웹사이트와 주요 언론에 공지할 것도 명령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자사 서비스 약관이 이탈리아 법규와 관행을 준수해 왔다고 주장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시사점
01

글로벌 OTT 사업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콘텐츠 제작 인프라

영국에서 영화·TV 스튜디오 건설 계획이 철회되거나 데이터센터로 용도가 전환되는 현상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 수요 둔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영국 스튜디오 시장은 미국계 글로벌 미디어·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주요 수요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작 투자 역시 영국 영화산업과 지역 경제 성장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투자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콘텐츠 제작 인프라에 대한 수요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 인프라 역시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활용도와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함께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02

플랫폼 간 파트너십에서 중요해지는 데이터 주권 확보

이용자 데이터는 미디어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Canal+와 Disney 간 가입자 데이터 관련 소송은 플랫폼 간 제휴 관계에서 이용자 데이터 관리와 통제 권한이 얼마나 중요한 쟁점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국내 통신사와 글로벌 OTT 간 협력 구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사업자들은 글로벌 OTT와의 제휴 과정에서 가입자 데이터의 수집·활용 범위와 권한을 계약상 보다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휴 종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이용자 데이터 보호 및 관리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03

글로벌 OTT 사업자의 일방적 요금 인상에 대한 규제 리스크 대응 필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초기 가입자 확대 중심 전략에서 수익성 강화 기조로 전환하면서 구독료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요금이 조정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례는 소비자단체가 제기한 소송을 통해 OTT 사업자의 일방적 요금 인상에 대한 불법성이 인정되고, 이용자 환불 명령까지 내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국내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향후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해 요금 변경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실질적인 구제 조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