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영상 제작 경쟁 본격화, 윤리적 활용 논쟁 확산

2026년 3월 말, 한푸 애호가와 모델 등 다수의 블로거들이 AI 기반 숏폼 드라마 시리즈인 ‘도화비모(Peach Blossom Hairpin)’가 본인들의 사전 동의 없이 얼굴 특징, 의상, 메이크업 등을 무단 도용했다고 고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콘텐츠는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AI 영상 제작 과정에서의 초상권·창작권 및 윤리적 활용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분기에는 중국 미디어 업계 전반에서 약 122,000편의 AI 기반 단편 드라마가 출시되었으며, 이는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만화와 단편 드라마이다. 데이터아이(DataEye) 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1월 중국 숏폼 플랫폼 더우인(Douyin) 인기 단편 드라마 5,000편 가운데 AI 기반 작품은 4편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1월에는 217편으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넷캐스팅서비스협회(CNSA) 자료에서는 2026년 1분기 공개된 약 12만 8천 편의 단편 드라마 가운데 약 12만 2천 편이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 간 협업 확대를 통한 IP 개발 및 사업화 강화

2026년 4월 21일, THE SEVEN은 The Walt Disney Company Japan과 일본어 실사 드라마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TBS Holdings 산하 콘텐츠 제작사인 THE SEVEN은 디즈니와 다년도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양사가 공동 기획·개발한 작품은 스트리밍 서비스 Disney+를 통해 독점 공개될 계획이다.

이어 2026년 4월 23일에는 Rakuten Group과 WOWOW가 IP 공동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스마트폰 기반 웹툰과 실사 드라마를 연계해 콘텐츠를 전개하는 미디어믹스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라쿠텐 그룹은 이번 협업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스트리밍 규제 논의와 AI 기반 콘텐츠 제작 확산

인도의 통신 규제 기관 TRAI(Telecom Regulatory Authority of India)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등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신규 규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케이블TV 및 위성방송(DTH) 사업자와의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 공백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스튜디오 블로(Studio Blo)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디판카르 무케르지는 인도 유명 영화감독 셰카르 카푸르가 연출을 맡고, 제작 전 과정에 AI 도구를 활용하는 SF 시리즈 '워 로드(Warlord)'를 발표했다. 무케르지는 현재 인도 영화 산업의 약 80%가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단계에서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

OTT 플랫폼 규제 체계 마련 본격화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는 OTT(Over-the-Top) 플랫폼에 대한 감독 권한을 방송·텔레비전 마스터플랜(2026~2030)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개별 콘텐츠 제작자보다는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마스터플랜 확정 이후 구체적인 규제 기준과 감독 방향이 마련될 예정이다.

베트남

WBD, HBO Max로 동남아 시장 공략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2026년 6월 16일부터 베트남에서 HBO Max를 출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HBO 및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의 한국 콘텐츠 팬들을 겨냥한 HBO Max 독점 한국 드라마도 제공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자국 콘텐츠 영향력 확대, 한국 드라마와 경쟁 구도 형성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료 스트리밍 계정 수는 2025년 전년 대비 19% 증가하여 6,10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신규 가입자 증가와 전체 시청 시간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2,690만 명까지 증가했으며, Netflix, Vidio, Viu, iQIYI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2025년 4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콘텐츠와 한국 콘텐츠는 각각 전체 시청 비중의 30%를 기록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당 분기 흥행 상위권에 오르면서 현지 콘텐츠가 가입자 확보와 유지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점
01

AI 영상 제작 확산과 법적·윤리적 리스크 대응

최근 중국과 인도의 사례는 AI가 영상 제작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국내 역시 후반 작업뿐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에서 AI가 다양한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6년 1분기 출시된 단편 드라마의 95% 이상이 AI 기술을 활용할 정도로 기술 도입이 보편화되었다. 국내 시장 또한 향후 제작비 절감과 효율화 차원에서 AI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 확산과 함께 중국에서 발생한 AI 캐릭터 제작의 초상권과 윤리적 논쟁과 같은 리스크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콘텐츠 확산에 앞서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02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전략적 IP 동맹 및 미디어믹스

일본 미디어 기업들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TBS 산하 제작사인 THE SEVEN이 디즈니와 다년도 계약을 체결하고 실사 드라마를 공동 개발하여 디즈니+에 독점 공개하기로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제작사들 역시 단순 콘텐츠 납품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및 투자 파트너와의 공동 기획을 통해 IP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웹툰 IP의 영상화·게임화·캐릭터 사업 등으로 이어지는 미디어믹스 전략 역시 로컬 IP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03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쟁 심화와 로컬 콘텐츠의 부상

한국 콘텐츠의 주요 해외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 로컬 콘텐츠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5년 4분기 기준 자국 콘텐츠의 시청 비중이 30%를 기록하며 한국 콘텐츠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현지 문화와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WBD가 베트남 시장에 HBO Max를 출시하면서 독점 한국 드라마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점은 여전히 K-콘텐츠가 동남아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와 서비스 인지도 제고를 위한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