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콘텐츠 산업의 AI 가속화와 숏드라마 시장 제도 정비 본격화

중국의 방송·미디어 관리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 기관인 광전총국이 중국 숏드라마 시장의 재정비를 위해 전면적으로 나섰다. 6월 1일부터 2개월간 숏드라마의 유해·저속 콘텐츠와 저작권 침해 문제를 집중 정비하는 한편, 6월 24일에는 ‘숏드라마 발전 관리 방법’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처럼 광전총국이 전반적인 제도 정비에 나선 배경은 최근 숏드라마 인기와 함께 콘텐츠 품질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AI로 생성·제작된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6년 5월에 개최된 ‘2026 중국 문화 강국 건설 포럼’에서 AI를 바탕으로 중국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통합되는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후난방송시스템(HBS)은 LLM·클라우드 기술로 AI 다큐멘터리와 AI 숏폼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현재 AI 장편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위웨원 그룹은 AI로 웹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약 1,000편을 제작해 이 중 100편 이상이 1,000만 조회수를 넘겼고, 12편은 1억 조회수를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텐센트 연구원은 AI가 창작자 저변 확대 및 제작비·기간 단축에 기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AI가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AI 적용 관련 기술 표준·데이터 규제·저작권 규칙·콘텐츠 라벨링 등 국가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넷플릭스 배급, TBS-U-NEXT 제휴, 군마현 로케 유치… 일본 콘텐츠 산업의 행보

넷플릭스가 NHK, 니혼TV와 잇달아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지상파 콘텐츠 확충에 나섰다. 이에 따라 6월 22일부터 넷플릭스가 론칭된 세계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NHK의 대하드라마와 아침드라마가 순차적으로 배급되며, 니혼TV의 15년 장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배급된다.

방송사업자 TBS홀딩스가 스트리밍 사업자 U-NEXT 홀딩스와 자본업무제휴를 맺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배급 합작회사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제작사 ‘THE SEVEN’을 글로벌 전략 핵심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엔터 기업에 출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군마현이 로케이션 유치 성과로 화제다. 군마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4년 4월 시설 담당 부서 및 현 경찰본부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팀을 설치했다. 최대 2,000만 엔(약 1억 8,200만 원)까지 촬영·제작비 2분의 1을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운영 중이며, 군마현이 보유한 복합 컨벤션 센터인 ‘G 멧세 군마’에서 촬영 시 최대 2,200만 엔(약 2억 원)까지 지원한다.

인도

인도 콘텐츠 시장에 부는 숏드라마 열풍

디즈니-릴라이언스 합작사 지오스타(JioStar) 산하에 있는 지오핫스타(JioHotstar)의 숏드라마 서비스 ‘타드카(Tadka)’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타드카(Tadka)’는 2026년 4월 3일에 출시한 무료 광고 기반(FAST) 세로형 숏드라마다. 에피소드당 30~60초, 힌디어·타밀어·텔루구어 등 다양한 언어로 로맨스·스릴러·코미디·스포츠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포켓 FM(Pocket FM), 쿠쿠TV(Kuku TV), 터리블리 타이니 테일즈(Terribly Tiny Tales, TTT) 등의 인도 토종 숏드라마 플랫폼이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인도의 유명 제작사인 야시 라지 필름스(YRF)이 2026년 4월 D2C 숏드라마 플랫폼에 약 1,800만 달러 투자를 발표하고, 엑셀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전담 숏드라마 부서를 신설하는 등 기성 영화제작사도 진입하고 있다.

태국

태국 정부의 미디어 생태계 강화 전략: 영상 제작 인센티브 운영과 국영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

태국은 현재 영상 제작 촬영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나, 지난해 승인되었던 두 개의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 작품에 대한 환급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태국의 현금 환급 인센티브 제도는 상한선 없이 제작비 지출액의 최대 30%까지 환급하며, 태국인 주요 스태프 고용, 소프트파워 홍보, 소도시(2등 도시) 촬영 등 조건 충족 시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해당 스튜디오들은 지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있으며, 태국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는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고, 뉴스·재난 경보 등 공익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공공 인프라로서 국영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9년 지상파 면허 만료에 대비하고, 글로벌 빅테크 및 일부 통신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순수 정부 주도보다는 방송사, 통신사 등 산업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소비자는 단일 앱으로 편리하게 지상파 채널을 탐색할 수 있고, 방송사들은 인프라 중복 투자를 줄이면서 시청자에게 직접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튀르키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상물 지원 제도 개편 단행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영화 산업 지원에 관한 시행령 개정’을 통해 튀르키예에서 지출하는 해외 영화 제작물에 대해 최대 30%까지 지원금을 제공하며, 해외에서 방영되는 자국 드라마에 대한 지원 시스템도 새롭게 개편했다. 해외 제작물 지원은 전체 또는 일부가 튀르키예에서 촬영되는 해외 장편 영화, 다큐멘터리 및 드라마 프로젝트 중 부처가 적격성을 인정한 현지 지출 비용의 최대 30%까지 지급된다. 지원금은 현지 공동 제작자 또는 튀르키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제작사로 전달된다. 또한 해외에서 방영되어 튀르키예 홍보에 기여하는 자국 드라마의 경우 ‘지원을 신청하는 각 회차의 첫 방송이 신청일 기준 최근 3년 이내에 튀르키예에서 방영되었어야 한다’는 조건이 신설되었으며, 기존에 존재했던 ‘최소 1개 시즌 방영’ 조건은 폐지되었다.

시사점
01

숏드라마 시장의 글로벌 확산

중국(광전총국의 제도 정비), 인도(지오핫스타·MX 파타파트 등 폭발적 성장) 사례에서 보듯, 숏드라마는 이제 실험적 포맷을 넘어 글로벌 전역에서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국내 사업자들이 차세대 영상산업의 먹거리로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중국·인도처럼 AI를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

02

AI 기술의 도입 확산과 제작 현장의 실무적 가이드라인 구축 필요

후난방송시스템, 위웨원 그룹 등 중국 사례처럼 AI가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장편 드라마 제작에까지 긴밀하게 도입되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다큐멘터리·웹툰·애니메이션·숏폼 제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제작 전반의 가치사슬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사업자가 AI 활용에 대한 거버넌스와 가이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향후 AI 활용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03

방송사-스트리밍 자본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

일본 TBS홀딩스와 U-NEXT 홀딩스의 지분 확대형 자본업무제휴, 넷플릭스의 NHK·니혼TV 배급 계약 사례는 전통 방송사가 글로벌 OTT·스트리밍 사업자와 손잡고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해외로 확장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국내 역시 방송사들이 자체 라이브러리(예능·드라마 아카이브)의 글로벌 유통을 위해 글로벌 OTT 사업자와의 배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종속의 우려 목소리도 높은 만큼 자체 제작 및 유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적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04

로케이션 유치 경쟁, 지역 균형발전과 연계한 인센티브 설계가 관건

전 세계적으로 제작 편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로케이션 유치는 관광과 연계한 훌륭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의 상한 없는 최대 30% 현금 환급, 튀르키예의 최대 30% 해외 제작 지원, 군마현의 원스톱 지원 등은 각국이 촬영 유치를 지역경제·소프트파워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는 현재 지자체 영상위원회가 주도하여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을 다지고 K-로케이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치밀한 제도적 설계가 필요하다.

05

공공 스트리밍 인프라 구축

태국 NBTC가 국영 스트리밍 플랫폼을 추진하는 사례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유통 의존도를 낮추고 보편적 시청권을 지키려는 전략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역시 지상파의 시청률 하락과 OTT 잠식이라는 공통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방송 미디어 생태계의 주권과 공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