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콘텐츠 그리고 AI 기술이 융합되는 교차점엔 슈퍼엔진이 있다. 게임 회사로 출발한 슈퍼엔진은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AI 영역까지 과감하게 확장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실행력으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왔다. AI를 통해 창작 현장의 반복적 작업을 줄이고 상상력의 한계를 넓혀가는 이 기업의 성장과 도전을 생생하게 담아본다.
(왼쪽부터) 슈퍼엔진 김상혁 최고기술책임자(CTO), 하현웅 부대표
Q. 슈퍼엔진의 창업 배경과 초기 비전,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슈퍼엔진은 각자의 전문성을 갖춘 6명의 멤버가 뜻을 모아 시작한 게임 기업입니다. 창업 초기부터 저희는 단순한 ‘하이퍼 캐주얼’이 아닌 성장과 경쟁, 협업 등 더 많은 재미 요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개발자와 아티스트가 팀을 이뤘기에 창업 초기부터 빠른 투자 유치가 가능했습니다. 저희는 게임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찍이 AI 웹툰 솔루션을 국내외, 특히 일본 시장에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슈퍼엔진은 21명의 팀원과 함께 해마다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고 있고 고객사 역시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하이브리드 캐주얼이라는 용어를 강조했는데 슈퍼엔진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여기서 하이브리드 캐주얼은 게임 방식은 간단하지만, 미션이나 보상 등 장기적인 동기 요소를 더해 이용자가 게임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르입니다. 슈퍼엔진은 풍부한 게임 경험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리소스 제작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더욱 몰입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Q. 슈퍼엔진에서 집중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요?
슈퍼엔진의 핵심은 AI와 콘텐츠의 융합 그리고 창작 효율의 극대화에 있습니다. AI 웹툰 제작 솔루션은 작가 각각의 개성과 스타일을 AI가 빠르게 학습해 동일한 그림체로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만듭니다. 덕분에 작가는 수십 컷의 웹툰도 순식간에 완성할 수 있고 복수의 작품도 무리 없이 연재할 수 있습니다.
하현웅 부대표가 AI 기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AI 게임 콘텐츠 제작 분야에선 SD(슈퍼 디포르메 캐릭터), 판타지 의상, 아이템 등 대기업에 뒤지지 않게 아트 리소스(게임의 모든 시각적 그래픽 자원)를 빠르게 제작합니다. 특히 일본 만화·출판 시장 진출 경험이 큰 자산인데 현지 작가의 그림체를 AI로 재현해 호평받았고, 애니메이션 영상 프레임이나 흑백 만화 제작 등 다양한 시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AI 활용이 쉽지 않은 작가나 기업을 위해 맞춤형 학습·생성 솔루션을 모듈 혹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합니다. 슈퍼엔진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결국 일관성과 맞춤화 그리고 창작 효율성의 극대화에 있습니다.
Q. 최근 슈퍼엔진이 개발한 <붐붐아이돌>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성장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기획 의도와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붐붐아이돌>은 AI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실험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직접 기르고 다양한 포즈와 의상, 표정과 배경을 꾸미며 변화시킬 수 있다. 기존 퍼즐과 육성 요소 위에 AI를 통해 100%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캐릭터 제작 시스템을 얹었습니다.
자신만의 캐릭터로 포즈와 의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붐붐아이돌>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고르면, AI가 자연스레 헤어 스타일이나 자세, 의상까지 맞춰 만들어 줍니다. 완성된 이미지는 SNS에 공유하거나 디지털 자산으로도 저장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정말 이게 가능할까?’하는 기대와 불안이 뒤섞였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외 트렌드에 부합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 지원사업을 통해 슈퍼엔진이 경험한 가장 큰 변화와 체감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팀 전반에 생긴 ‘내부 확신’과 새로운 실험에 대한 ‘대담함’이었습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새로운 기획에 도전하고 지원금 덕에 실험적 아이디어도 실제 서비스로 만들 수 있었죠. AI가 단순한 그래픽 도구 역할을 넘어 게임의 구조와 메커니즘 자체를 바꾼 경험도 주목할 만합니다. ‘붐붐아이돌’을 국내외 시장에 직접 선보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팀원들에게는 큰 자존감과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시장의 긍정적 반응과 기술력의 강화, 실제 서비스 론칭(11월 예정)까지 이 모든것이 슈퍼엔진 구성원들에게 값진 결과로 남아 있습니다.
Q. AI 기반 콘텐츠 생성 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및 윤리 이슈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AI 학습에 사용하는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을 반드시 확인하고, 원작자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학습을 진행합니다. 특히 일본 등 해외와 협력할 때는 작가와 저작권 보유자가 다를 수 있어서 법률 검토와 동의 절차를 철저하게 밟습니다. 프로젝트별로 데이터·학습·결과물 활용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저작권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게임 산업에서 확산 중인 AI 기술, 특히 알파랩 AI는 어떤 변화를 만들었나요?
AI 특히 알파랩 AI와 같은 자체 솔루션의 도입은 창작의 해석과 방법 자체를 새롭게 바꿔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웹툰이나 일러스트에서 하나의 인물을 수십 번 그리고 여러 각도로 반복해 그려야 했지만, 이젠 AI가 몇 분 만에 해결해 줍니다. 그래서 작가들은 머릿속 아이디어나 디테일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대형 스튜디오와 소수 인디팀 간 격차도 AI 덕분에 크게 줄었습니다. 소규모 개발팀도 빠르고 저렴하게, 수준 높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무엇보다 기존 프로세스에 AI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AI 중심 설계’ 방식으로 창작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는 분위기가 큽니다. 효율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새 창작 방식의 탄생에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생성형 AI와 맞춤형 콘텐츠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콘텐츠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AI가 바꿔놓을 미래는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만 AI에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형태의 창작이 가능해집니다. 저작권만 명확하다면 1인 창작자도 게임을 비롯해 웹툰이나 광고 등 다양한 융복합 사업에 자신만의 세계관과 캐릭터로 진입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자기 취향에 맞게 창작을 마음껏 펼치고 개성의 다양성이 극대화되는 시장이 올 거라 봐요.
콘텐츠 산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김상혁 CTO의 모습
AI 때문에 그림쟁이가 줄 거라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각자의 영역을 더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반이 변화할 거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툴 자체’가 아니라, 창작자의 의도와 창의성, 그리고 이를 바로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Q. 슈퍼엔진의 중장기 목표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슈퍼엔진의 중장기 목표는 AI, 특히 알파랩 AI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누구든 쉽게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한 외주나 솔루션 제공을 넘어 모든 작가가 본인의 스타일을 AI에 온전히 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저희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 실습, 기술 매뉴얼까지 포함한 ‘All-in-One 패키지’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UI도 최대한 단순화해 작가님들이 기술 장벽 없이 AI 기반 창작을 즐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웹툰이나 출판만화, 실사·애니메이션 영상 등 창작의 모든 환경에서 AI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창작 환경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글. 정은숙 에디터/ 편집실
사진. 김성재 실장/ 싸우나스튜디오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
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7월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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