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에도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자연스레 더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텍스트 콘텐츠의 경우, 기술로 시각적 효과를 더함으로써 내용의 이해를 돕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특히 교육용 콘텐츠에 널리 쓰이고 있다.
CES 2025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아티젠스페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Q. 엔콘텐츠 독자들을 위해 아티젠스페이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티젠스페이스는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합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입니다. 교육, 커머스,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몰입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AR 독서·학습 플랫폼 ‘에이알피디아(ARpedia)’, 그리고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 등이 있습니다. CES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기술 중심의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티젠스페이스 홈페이지 ©아티젠스페이스
Q. 북스토리는 AI 기반 AR 엔진 ‘아티(arti)’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아티는 어떤 기술인가요?
아티는 아티젠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AR·AI 융합 엔진으로, 처음에는 종이 기반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구동하는 기술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면서, 단순한 AR 경험을 넘어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실시간 반응하는 스마트한 엔진으로 고도화했습니다.
아티는 교실을 스마트하게, 제조 과정을 직관적으로, 사용자의 실감 경험을 극대화하는 독보적인 엔진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목소리, 글의 문맥과 감정 등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변화하거나 반응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시청각 효과를 넘어 ‘사용자 참여형’ 몰입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Q. 해당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북스토리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단순한 음성 낭독이나 번역을 넘어서 문맥과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목소리, 속도, 분위기로 책을 읽어주는 능동적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번역 기능도 지원되어 다국어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하며 퀴즈 생성 등 학습 연계 기능도 함께 제공됩니다. CES 2025 인공지능 부문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고, 올해 WIS 2025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까지 수상하면서 기술성과 시장성을 모두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아티젠스페이스의 CES 2025 참여 모습 ©아티젠스페이스
Q. 해당 기술의 상용화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위치는 어떤가요?
아티를 기반으로 제작된 북스토리는 현재 글로벌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웅진씽크빅과 함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교육 기관 및 콘텐츠 파트너를 대상으로 협력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북스토리 이전에 글로벌 출시된 AR 독서·학습 플랫폼 에이알피디아의 경우 이미 20개국 27개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판매되고 있으며 아마존, 애플샵 등 글로벌 플랫폼에도 입점해 있습니다.
특히 AR 콘텐츠의 경우 현지화가 핵심인데, 저희는 기존 출판물을 그대로 활용하여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진입의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아티의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나, 고충이 있었다면 어떤 것일까요?
가장 큰 고충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 중에서, 증강현실 환경과 가장 적합한 형태의 AI를 선별하고 결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예컨대 실시간 반응성을 높이면서도 문맥과 감정을 반영하는 AI 모델 등을 조합해야 했고, 이들이 실제 교육 콘텐츠에서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학습·튜닝하는 데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통합 엔진 안에서 AI와 AR 기술이 충돌 없이 작동하도록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일도 기술적으로 큰 도전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사용자 환경의 다양성(디바이스, 네트워크 환경 등) 속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UI/UX 설계도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Q. 북스토리의 개발에 있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해당 사업의 지원은 자금적 측면은 물론, 기술 실현 가능성 검토와 R&D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AI 모델 설계, 콘텐츠 기획, 기능별 프로토타이핑에 있어 구체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월간보고서 제출과 마일스톤 관리를 통해 개발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고, 전반적인 프로젝트 운영의 구조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본 사업을 통해 증강현실과 인공지능을 융합한 기술적 R&D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체 기술 엔진인 아티를 개발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과정 중 콘텐츠 및 기술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었던 점 역시 기술 고도화와 사용자 경험 향상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지원은 단순한 제품 완성도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준비 과정에도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북스토리 ©아티젠스페이스
Q.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여러 콘텐츠와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같은 정부 산하 기관의 지원, 규제나 정책 완화 등 필요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제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필요성을 느끼는지요?
AI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와 달리, 기술과 콘텐츠의 완성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획부터 기술적 검증까지 연계된 융합형 지원 체계가 더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실제로 상용화하려면 데이터 확보, 알고리즘 검증, 개인정보 이슈 대응 등 다층적인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증환경 제공, 테스트베드, 글로벌 시장 진출 연계 같은 정책적 지원이 더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 AR 콘텐츠 분야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AR 콘텐츠는 점차 시청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그리고 패시브 콘텐츠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AR 중심의 신기술융합콘텐츠의 경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중들이 공유하고 향유하는 콘텐츠의 제공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체 기술 엔진 아티의 경우 AI 기반의 AR이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신기술융합콘텐츠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전망입니다. 교육, 커머스, 제조 등의 각종 산업 역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동작, 음성, 감정 등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지능형 AR’ 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젠스페이스는 이러한 기술적 흐름에 맞춰 단순 시청각 효과를 넘어서는 체감형·지능형 AR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Q. 앞으로 아티젠스페이스의 목표나, 꿈꾸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의 최종 목표는 AR과 AI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배우는 순간, 현장 작업자가 직관적으로 기술을 습득하는 순간,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하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저희 아티젠스페이스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앞으로도 기술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감동 있는 기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차예지 / 편집실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
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5월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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