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밀은 ‘워터월드’와 ‘루나폴’ 프로젝트를 통해 유휴 공간을 독립 IP로 전환하며,
지역 경제와 도시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공간이 어떻게 경험 중심의
글로벌 IP로 도약할 수 있는지,
닷밀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닷밀은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IP와 실감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관람객을 ‘체험자’로 전환시키는 경험의 공간을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지난 10여 년간 닷밀은 공공 전시, 미디어아트, 나이트워크 어트랙션, 대형 IP 라이선스 전시, 그리고 차세대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경험 공간을 구축해 왔다. 성장의 속도도 가파르다. 2016년 매출 16억, 2024년에는 236억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4년 11월, 닷밀은 국내 실감미디어 기반 테마파크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업계 최초의 상장사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기업 공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아직 피어그룹(비교 기업)조차 존재하지 않는 산업에서, 닷밀이 산업의 첫 기준점이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협업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닷밀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플랫폼 피버(Fever),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 등 세계적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국내외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IP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프로젝트까지 가시화되면서, 닷밀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의 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닷밀의 시작은 단순했다. 질문은 늘 같았다.“사람들은 무엇에 웃고, 무엇에 감동할까?”
초기에는 거창한 사업 계획이나 거대한 설비가 없었다. 도심 건물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을 했을 때 아이들이 “와!”하고 외치던 순간, 소규모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가족 관람객이 몰입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던 장면. 바로 그 순간의 표정들이 닷밀의 나침반이었다.
닷밀은 이 본능적 감각을 산업적으로 구조화하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닷밀은 IP 기반 전시와 공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오며 수익성을 증명했다.
또 통영의 디피랑, 울주의 명선도 등 공공기관과 협력한 미디어아트형 공원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를 주며 지방자치단체 관광 활성화 모범사례로 언급되며,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즉, 닷밀의 성장은 원초적인 재미와 감동을 산업 구조로 끌어올린 과정이다. 기술은 수단이었고, IP는 소재였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웃고, 얼마나 감탄하는가.”
닷밀의 철학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적인 테마파크 운영사 멀린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코엑스 씨라이프(SEA LIFE) 아쿠아리움 프로젝트’다. 씨라이프는 이미 한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는 아쿠아리움 중 하나였지만, 닷밀은 이곳을 단순히 해양 생물을 ‘보는 공간’에서 직접 탐험하는 체험형 아쿠아리움으로 재구성했다.
디지털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람객이 손끝으로 빛의 파도를 움직이며, 바닷속을 걸어 다니는 듯한 몰입 경험을 제공했다. 그 결과 방문객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 성공은 곧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씨라이프 네덜란드 등 해외 프로젝트로도 이어지고 있다.
멀린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은 단순한 프로젝트 그 이상이다. 국내에도 실감미디어 기업은 많지만, 테마파크라는 산업의 문법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은 닷밀만의 차별점이다. 닷밀이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굳이 테마파크인가? 미디어아트, 전시나 공연으로는 부족한가?”
답은 분명하다. 테마파크는 콘텐츠, IP, 로보틱스, 건축, 인테리어, F&B, 부동산까지 모든 산업이 집약된 총체적 결산물이다. 짧은 전시는 1~2시간의 체험에 그치지만, 테마파크는 반나절 혹은 하루 종일 머물며 소비자가 놀고, 먹고, 사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완전한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테마파크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복합 산업의 융합체이자 경제적 파급력이 큰 시장이다.
예컨대, 디즈니의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콘텐츠·머천다이즈·F&B·호텔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작동한다. 닷밀은 이 구조를 한국적 방식으로 구현하며, K-테마파크 산업의 초석을 놓고자 한다.
체험형 콘텐츠의 끝판왕은 테마파크다. 관람객이 단순한 손님에서 참여자이자 체험자로 변모하는 순간, 콘텐츠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세계가 된다. 닷밀은 국내 최초 상장사이자 글로벌 협업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단순 전시 기업을 넘어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머지않아 K-콘텐츠의 새로운 물결은 IP와 실감 기술이 결합된 글로벌 체험형 테마파크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리는 주자는, 바로 닷밀이 될 것이다.
김태희 / 닷밀 부대표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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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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