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한 장에서 시작된 못나니즈는 각자의 못난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삼형제 이야기로 오롤리데이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로 성장했다.
유튜브 4,500만 뷰를 기록한 숏폼 애니메이션과 글로벌 협업으로 MZ세대에게 공감과 유쾌함을 선사했지만, 중국에서 저작권 분쟁이라는 시련도 맞닥뜨려야 했다.
못나니즈의 이야기는 실패조차도
유쾌한 웃음과 용기로 전환하며,
브랜드만의 진짜 힘을 보여 준다.
Q. 먼저 ㈜롤리조쓰컴퍼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롤리조쓰컴퍼니 대표 박신후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는 2014년 설립 이후 12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로 오롤리데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못나니즈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지금은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못나니즈가 어떤 고민과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궁금합니다. 캐릭터의 창작 배경이나 히스토리, 개발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못나니즈 캐릭터는 2014년 에코백에 그린 얼굴 드로잉에서 출발했어요. 처음엔 캐릭터를 만들 의도는 없었지만, 손님들이 “이 아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이후 모자를 씌운 버전, 노란 파마머리 캐릭터가 조금씩 추가되면서 ‘못나니 삼형제’가 탄생했고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갖춘 세계관으로 진화했죠. 디자인 과정에서는 미니멀함과 유머 그리고 시행착오 속에서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를 하나씩 정립해 나갔습니다. 무엇이 통할지 몰라 여러 시도를 거쳤고 삼형제 라인업이 공개된 순간 반응이 폭발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미니 못나니즈’로 확장돼 다섯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는 세계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못나니즈만의 유니크한 IP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못나니즈에서 ‘미니 못나니즈’로 확장되었다고 하셨는데,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캐릭터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사람이 아니고 그렇다고 몬스터나 동물도 아닌 다소 모호한 존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다섯 캐릭터는 각기 다른 생김새와 뚜렷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누구나 ‘나와 닮았다’라는 공감대를 느낄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는 행동 방식도 제각각이라 동일한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처럼 개성과 성향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으며 현재 못나니즈를 주인공으로 한 숏 애니메이션은 유튜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약 4,500만 뷰를 돌파했고 그중 약 98%가 해외 구독자의 시청과 반응으로 채워질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 4,500만 뷰 조회 수가 나온 영상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못나니즈 인기 영상 조회수 Ⓒ못나니즈 유튜브
지금 저희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 시리즈가 있는데, 저희는 이를 편하게 ‘3인 3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다섯 캐릭터 중 큐(Q)와 디디(DD), 쪼가 등장합니다. 특히 큐와 디디는 성격이 정반대라 똑같은 문제 상황에서도 각각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그 과정을 짧게 담아내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점이 많은 분들께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사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순수한 행동만으로 성격과 개성을 드러내다 보니,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쉽게 이해되고 공감받는 것 같아요.
Q. 못나니즈 캐릭터를 상품화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은 무엇인가요?
사업을 12년째 이어오다 보니 상품화 전략이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 같아요. 과거에는 하고 싶은 걸 우선 만들었다면, 현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민감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신상품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꼼꼼히 검토하고 곧바로 후속 제품을 내는 속도도 신경 씁니다. 특히 원단이나 소재 선택에서도 고객 선호도에 맞춰 빠르게 조정하고 있어요. 한국 시장은 유행에 민감해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이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오롤리데이의 경우 ‘해피어’와 ‘못나니즈’라는 대표 IP에 각각 상품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붙이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제품과 협업으로 브랜드의 진정성과 팬덤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못나니 삼형제 스티커로 꾸며진 위클리 다이어리 페이지
Q. 못나니즈 캐릭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해당 소송에서 승소 판정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이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소송의 시작은 뜻밖에도 중국 팬 한 분의 제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동네에 너희 매장이 오픈했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 순간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매장 간판에는 대놓고 오롤리데이라고 적혀 있었고, 내부에는 저희 못나니즈 캐릭터를 도용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아예 저희 IP를 자사의 브랜드처럼 사용하며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21년 중국 국제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지 업체는 무려 40건에 달하는 상표권을 선점해 두었고, 그 권리를 바탕으로 오히려 저희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전략적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모든 건에 대해 취소 소송을 진행하며 치열하게 진행했고 그 결과 2주 전 최종적으로 승소 판정을 받았습니다.
Q.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사업자는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저희도 사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상표권 등록 비용이 부담돼 망설였던 경험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상표 브로커 등으로 리스크가 커진 만큼 저작권 등록만큼은 꼭 먼저 해두시길 권합니다. 국내는 1~2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고 해외 진출을 계획한다면 현지 저작권 등록도 매우 중요합니다. 창작 기록이나 SNS 아카이빙 역시 증거물이 될 수 있으니 작업 이력을 꾸준히 남겨두는 습관을 반드시 실천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박신후 대표
Q. 캐릭터 IP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시면서 얻은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짧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캐릭터 IP는 정말 정답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예상하지 못한 콘텐츠가 갑자기 반응이 좋기도 하고 기대했던 콘텐츠는 조용히 지나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돌처럼 여러 번 시도도 해보고 판을 바꾸기도 하면서 결국 ‘언제 그리고 어디서 캐릭터의 매력이 통할지 모른다’라는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거죠. 저희 역시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올렸던 시리즈가 어느 날 갑자기 크게 뜬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Q.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 IP 활용 상품 기획·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셨는데, 이 지원사업이 실제로 기업의 성장과 미래 전략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정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제품 아이디어들도 이번에 지원금을 받아 현실로 옮길 수 있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못난이 인형이나 봉제, 플라스틱 금형처럼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던 제품을 과감히 도전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라인업도 훨씬 다양해졌고,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사업 확장의 가능성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팝업 스토어 운영이나 새로운 차세대 IP 개발 등 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못나니즈가 5인 체제로 바뀐 뒤로는 더 집중해서 콘텐츠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특히 요즘 유튜브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희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어떻게 글로벌로 확장해 갈지 멤버들끼리 많이 고민하고 있죠. 콘텐츠와 어울리는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도 늘 구상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성수동 연무장길에 못나니즈 미니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게 되어서 기대감이 큽니다. 그리고 못나니즈 뒤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도 열심히 개발 중이고요. 언제 세상에 나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또 한 번 K-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롤리데이 브랜드 굿즈를 소개하는 박신후 대표
글. 정은숙 에디터/ 편집실
사진. 김성재 실장/ 싸우나스튜디오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
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9월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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