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고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걸까?
전문가와 독자의 의견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다양한 수익화 전략과 미래 경쟁력에 대해 살펴본다.
콘텐츠 기업의 수익 창출은 언제나 양날의 검입니다. 사람들은 콘텐츠에서 새로운 것을 바라고, 또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수익을 얻으려면 안정적인 콘텐츠와 함께 제작비와 제작 기간의 효율을 추구하게 됩니다.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은 실패를 전제로 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성공을 목표로 합니다. 전자는 창작자의 마음을, 후자는 투자와 제작자의 마음을 대변할 겁니다. 공교롭게도 훌륭한 콘텐츠로 주목받는 작품들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이나 정책의 측면에서 우리는 바로 그 지점, 즉 창작과 제작을 그냥 후원해 주는 개념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고민을 노하우로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재민 / 웹툰 평론가
방한 글로벌 고객 대상 K-뷰티 미션형 리워드앱 ‘하니고(Hanyg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콘텐츠 수익화 전략은 팬덤과 커뮤니티 확보에서 시작합니다. 앱 개발보다 먼저, 인스타그램 등 외국어 SNS 채널을 활용해 K-뷰티 정보와 체험 콘텐츠를 4년간 꾸준히 발신했고, 그 결과 월 100만 회 이상 노출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팬덤의 실질적인 영향력(참여·댓글·후기 등)은 제품 협찬과 오프라인 이벤트 파트너십, 그리고 투자 유치로 바로 연결되었습니다.
하니고는 한국을 방문한 MZ세대와 K-뷰티 팬들이 앱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뷰티 제품을 리워드로 받는 구조를 택함으로써, 단순 광고 또는 기술 기반이 아닌, 스토리와 경험 중심의 수익 모델을 실현했습니다. 커뮤니티와 팬덤 기반의 선순환 구조 덕분에 콘텐츠 창작, 브랜드 협찬, 매출 증대, 사업 확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기술 중심’만 강조하는 기존 정책과는 달리, 창작, 팬덤, 경험의 가치를 기준으로 한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실제 수익화는 ‘사람이 움직이는 콘텐츠’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저희 사례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박문희 / 바닐라컴퍼니 대표
프론트로(Frontrow)는 “Bring K-Contents to Europe”이라는 슬로건 아래, K-팝 및 K-콘텐츠 IP 기반 공연 사업과 플랫폼을 유럽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수익화 전략의 목표는 단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글로벌 유통과 커머스 연계, IP 다각화에 있습니다. K-팝의 팬덤과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려면 공연 운영, 플랫폼, 커머스 등의 인프라가 반드시 국제적으로, 안정적으로 구축되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공연 티켓 판매와 머천다이징, 현지 오프라인 이벤트, 굿즈 및 콘텐츠 온라인 유통을 결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플랫폼에서는 현지 유럽 파트너십과 로지스틱 네트워크, 다양한 IP의 OSMU(One Source Multi Use) 모델 실현에 집중합니다. 현지화, 파생상품 개발, 글로벌 인재 활용 등 산업 전체의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K-콘텐츠 비즈니스 환경 조성의 핵심은 인프라, 유통망, 글로벌 인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산업의 협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전략이 뒷받침될 때만, 단순한 K-팝 공연이 아닌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혜림 / 프론트로 대표
<N콘텐츠 매거진>은 9월 8일부터 16일까지 ‘콘텐츠 기업은 어떻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독자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안과,
성장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독자 의견을 모았습니다.
총 71명이 정성스럽게 의견을 보내주셨지만, 모두 소개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은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도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과 영감이 오가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구독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콘텐츠를 ‘경험 경제’의 핵심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시청뿐 아니라 팬들이 직접 세계관에 참여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콘텐츠를 체험하는 몰입형·참여형 콘텐츠로 팬덤을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나 미술관을 재현해 전시를 열고, 팬들이 스토리 전개나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이러한 경험형 콘텐츠는 팬을 소비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바꿔 강력한 팬덤을 만듭니다.
정부가 콘텐츠 기업에 제작 자금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인공지능)·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R&D와 인력을 연결해야 합니다. 웹툰 작가나 영상 제작자에게 AI로 작업 효율을 높이고, AR로 현장에 캐릭터를 구현하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정책 지원은 기술 장벽을 낮추고, 혁신적 콘텐츠 실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지숙 / 콘텐츠 산업 종사자
해외 유명 콘텐츠를 매입해 글로벌 마켓에서 거래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확보한 우위를 바탕으로, 유통사 및 플랫폼사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국내 육성 또는 유망 콘텐츠에 대해서는 해외 보호 장치(예: 미국 저작권청 등록 등)에 관한 안내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등록 절차와 비용에 대해서는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또한 관광 산업과 연계해 입국 외국인을 위한 국내 콘텐츠 체험 기회를 확대하면 콘텐츠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권민혁 / 일반 산업 종사자
국내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가치와 확장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독창적 IP 발굴과 세계관 확장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게임·애니메이션·웹툰·굿즈·테마파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를 확장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협업이 필수적이며, 보편적 정서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K-콘텐츠의 강점을 살려야 합니다. AI, VR,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융합하는 참여형·체험형 콘텐츠로 혁신을 이루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부 정책 역시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 양성, 해외 진출 지원, 기술 융합 R&D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연구개발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저작권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보호와 확장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결국 창작·확장성·글로벌 협력·기술 융합이라는 네 가지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K-콘텐츠의 성장 전략입니다.
홍근선 / 콘텐츠 산업 종사자
콘텐츠의 성공은 정기구독자 수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무형 콘텐츠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소비자 가치관과 선호가 빠르게 바뀌는 현재, 단편적 서비스만으로는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3억 명 넘는 유료 구독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독점적 서비스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낸 대표 사례입니다. 국내 콘텐츠 기업 역시 정기구독자 확보를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 변동 없이 지속적인 수익 확대가 가능합니다. 또한 VR, AR,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의 혁신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초기 자금 지원과 스타트업·청년층 대상 비용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재범 / 콘텐츠 산업 종사자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시장 성장 잠재력은 아직 많이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게임 한류와 게임 콘텐츠 발굴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게임 한류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강화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펌 프 잇업’ 같은 댄스 아케이드 게임은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경연 대회를 개최할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들이 세계로 수출되면서 해외 게이머들이 우리 게임과 문화에 관심을 갖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은 국가 위상 정립과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므로 온·오프라인 게임 콘텐츠에 더 많은 지원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강국인 대한민국이 되려면 미래형 게임 콘텐츠 개발과 블루오션 선점, 온오프라인 행사, e스포츠, SNS 스트리밍 등을 활용한 홍보 전략이 중요합니다.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사용자와의 접점 확대, 온라인 광고, 그리고 법과 제도를 반영한 진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게임산업에 특화된 해외 투자 상담 기관이나 조직 창설도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황경연 / 학계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
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9월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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