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세계적 성공 이면에는
여전히 공연 기반 시설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카포커스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 인프라의 현실과 과제를 짚고,
산업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적·물적 기반 확충 전략을 제시한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높아진 위상은 대중음악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글로벌 차트를 휩쓰는 K-팝, 수십만 관객이 모이는 해외 투어, 글로벌 전역 형성된 팬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무대를 펼칠 공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존재한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 정책연구센터에서는 지난 5월 코카포커스 189호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시설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짚고 이를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코카포커스 통권 189호(2025.5.13.) 「대중음악 산업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공연시설 인프라 확충 전략」
지난해 발표된 공연시장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티켓판매액 기준 1조 4,537억 원으로 전년대비 14.5% 증가했으며 이 중 대중음악은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분야로 전년대비 31.3% 증가, 7,5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빌보드(Billboard) 차트와 증권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요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투어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공연시장 역시 팬덤 중심의 수요 확대로 중장기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역에 형성된 팬덤을 중심으로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정작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공연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공연장은 부족한 시설 대비 대관 경쟁이 치열해 무대를 확보하기 어렵고 한정된 수도권 공연장을 벗어나 지방으로 무대를 옮기기엔 교통인프라와 숙박 등 제약 요건이 많아 공연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장은 대중음악 전용 공연시설이 아닌 체육시설 또는 전시컨벤션 등 다목적 공간으로 대중음악 공연에 특화된 환경을 구현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아티스트들은 해외 대형 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기고, 글로벌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서 한국은 제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산업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기반은 미비한 현실이다.
현 기준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은 매우 제한적이며 대부분 체육경기장이나 복합 문화시설 일부 공간을 대관하여 개최하고 있다. 작년 대규모 공연 현황을 토대로 살펴보면 인스파이어 아레나 1곳 제외, 모두 대중음악 공연에 특화된 시설이 아닌 실내 체육관, 축구장, 야구장 등의 체육 경기장이다.
대중음악 공연을 위한 전용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경기, 공공행사, 전시 일정과 비교해 대관 후순위로 배정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 어렵고 해외 투어 일정과 연계한 전략 마련 등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또한 공연에 필요한 음향, 시야, 동선, 무대 구조 등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 공연 시 무대 설치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공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와 공간 설계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높다. 이에 공연장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휩쓰는 K-POP 종주국에 공연장이 없다?”
(MBC, 2025.4.23.)
케이팝 위상 커지지만...“공연시설 여전히 열악”
아티스트·팬 모두 만족시키는 문화공간 설립 시급
(뉴스워치, 2025.6.17.)
“국내 대형 공연 시설 부재로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아티스트 월드투어시 한국 패싱 ”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으로 대형 공연장 부족 문제 더욱 심화 전망”
(2024 국회 정책세미나, ‘대중음악 공연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 방법은 없는가? 발제 주요 내용)
“부족한 공연장 문제 해결하기 위해 체육시설이나 공원 등 임시 공연장을 조성하거나
민간에서 임시시설을 마련할 방안 촉구”
“기존 체육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중음악공연에 책정된
대관료의 합리적 기준 마련 등 규정 완화 요구”
((사)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공연장 대책마련 촉구 서명운동 관련 주요 내용)
앞선 국내 대중음악 공연 인프라 현황과 개선 필요성 진단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대중음악 공연 산업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구축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국내 대중음악 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규모 관객을 수용하고 대중음악 공연에 특화된 설계*를 고려한 공연장 건립이 필요하다. 단순히 규모 확충을 넘어, 무대 연출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관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로 구현되어야 한다.
*소리의 확산과 집중을 고려한 공간 구성, 관객 시야 확보 및 음향 최적화 설계, 세트 장비 반입이 용이한 구조 및 동선 확보 등
또한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민관협력형 운영모델**을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어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대형쇼핑몰, 레스토랑, 공연 외 페스티벌, 전시, 컨벤션 등의 행사 유치가 가능한 공간 구성 필요, 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관광객 유입 활대 등 경제적 파급 효과 창출 고려
신규 공연장 조성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기능 보수와 유휴공간 파악을 통해 공연장 전환 가능시설을 발굴하는 방안 또한 접근 필요하다. 현재 전국 각지에는 활용도가 낮은 체육관, 청소년 문화센터, 전시장, 폐산업시설 등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들을 공연 친화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신규 건립에 따른 비용과 기간을 절감하면서도 실질적 공연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기존 시설의 노후화 현황과 유휴공간 파악을 통해 리모델링 등 개선 작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추진방안(안)’
공연시설의 확충은 물리적 공간의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및 산업 친화적 정책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스포츠 경기 대관 우선순위 등을 비롯한 대관정책, 사전 일정 계획 수립을 위한 대관 시스템 유연화 등의 제도 개선*이 요구되며, ‘추진방안(안)’
* 행사 성격에 맞는 대관 조건 적용 등 대관 조건 유연화, 공연과 체육행사 간 우선권 충돌 방지 사전 조율시스템 운영 등의 개선(안) 고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현재 「대중음악 공연시설 인프라 확충 방안 연구」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토대로 국내 대중음악 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코카포커스 189호 「대중음악 산업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공연시설 인프라 확충 전략」과 「대중음악 공연시설 인프라 확충 방안 연구(12월 발간예정)」 보고서는 콘진원 누리집({www.kocc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혜미 /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
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11월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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