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2025년 콘텐츠 인사이트>가 지난 11월 6~7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문법: IP×Technology’를 중심으로, IP·팬덤·기술이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첫째 날에는 팬덤을 주제로 기조연설(키노트)과 강연이 마련돼, IP 비즈니스와 팬덤 산업의 혁신 방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키노트 강연을 펼치는 제인 한 박사
前 넷플릭스·메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략가로 잘 알려진 제인 한 박사는 ‘AI 시대, 팬의 마음을 울리는 IP 세계관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과거 동굴 벽화와 현대의 할로윈 코스튬을 예로 들며, 인류가 오랜 시간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상상하고 창조해 온 과정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이번 강연의 핵심은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존 저작권 중심의 폐쇄형 IP 모델을 넘어, 창작의 원본 소스(세계관, 설정, 규칙 등)를 공개하고, 팬덤이 중심이 되어 협업과 확장이 가능한 오픈소스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의 필요성을 짚는 데 있었다.
제인 한 박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창작 분야로 확대하며, 누구나 원천 IP를 활용해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음성 데이터와 세계관을 팬들과 공유해 50% 수익을 나누는 가수 그라임스(Grimes), 데이비드 고이어 감독의 SF 세계관 이머전스(Emergence)처럼 공동 창작이 가능한 개방형 IP 사례를 소개하며,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팬덤 문화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IP의 글로벌 확장과 새로운 협업 생태계 마련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조연설 후, 문화광장 스튜디오에서는 제인 한 박사와의 특별 대담(연계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약 20명의 참관객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제인 한 박사와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축, 브랜드 전략 등 앞선 기조연설에서 다룬 주제들을 보다 깊이 있게 논의했다.
원밀리언스튜디오 김재홍 부대표
그 뒤를 이어 원밀리언스튜디오 김재홍 부대표가 강연을 이었다. ‘K-팝 아티스트 IP 기반 글로벌 확장 전략과 팬덤 비즈니스’를 주제로,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K-팝 산업의 진화와 팬덤의 힘을 조망했다. 김 부대표는 자신이 오랜 ‘덕후’에서 출발해, 직접 엔터테인먼트 전략과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 여정과 현재 원밀리언스튜디오에서의 글로벌 IP 브랜딩 경험을 풀어냈다. 2,60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기업의 입장에서 ‘구독자’와 ‘팬’의 본질적 차이, 브랜드가 팬덤으로 발전해야 비즈니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 음악 산업의 발전사를 짚으며, 팬덤의 개념 역시 예전의 팬클럽에서 자발적·참여적 사회문화적 생태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단순 소비자였던 팬이 콘텐츠 공동 창작자이자 유통자, 그리고 브랜드 확장자로 부상했고, 기업들도 기존의 일방향적 ‘관리’에서 상호 교감과 협력, 문화적 확산 전략으로 조직과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K-팝 팬덤의 독특한 ‘참여’와 ‘확산’의 힘이 글로벌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짚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미디어와 핵심 플랫폼(유튜브, 틱톡 등)을 선점한 사례들은 K-팝 성공 전략의 근간임을 설명했다.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기업이 함께 완성하는 IP와 브랜드의 현재, 그리고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 생존과 혁신의 방안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K-팝 IP 생태계와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글. 정은숙 에디터/ 편집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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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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