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무대가 화면을 넘어 현실로 확장됐다.
지난 10월 롯데타운 잠실 일대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창작자, 플랫폼, 국내외 팬이 한자리에 모인 문화 축제이자
K-웹툰의 산업적 성장과 세계화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내 조성된 페스티벌 전시/체험 및 웹툰 스테이지 전경
10월 중순, 서울 잠실의 롯데타운 일대가 웹툰의 도시로 변했다.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2025 World Webtoon Festival, 이하 페스티벌)> 현장에는 21만여 명의 참관객이 몰리며 하루 종일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롯데타운 일대를 가득 메운 웹툰 캐릭터와 조형물은 이미 축제의 열기를 예고했다. ‘웹툰, 이제 현실에서 즐겨봐’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웹툰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었다.
참관객과 웹툰 팬들로 북적이는 롯데월드몰 팝업 전시장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은 웹툰 창작자와 기업, 팬이 함께 주인공이 된 축제였다. 팝업 전시와 웹툰 기획전시, 기타 전시 등 450여 개 이상의 웹툰 IP가 참여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12개 기업이 참여한 롯데월드몰 곳곳의 팝업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고객층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축제의 백미는 단연 기획전시였다.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기획전시는 웹툰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여정을 총 6개 테마로 풀어냈다. ‘WEBTOON’ 알파벳을 형상화한 전시장 동선을 따라 관람객은 마치 화면을 스크롤하듯 이동하며, K-웹툰이 걸어온 발자취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역대 흥행작과 요일별 웹툰 등 다양한 웹툰 IP로 꾸민 페스티벌 기획전시
마지막 ‘웹툰의 미래’ 구역에서는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그림을 생성하고, 가상 작가의 손끝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한 ‘글로벌 현지화’ 구역에서는 태국과 일본 등 각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 웹툰의 현지화 사례를 통해 K-웹툰의 세계화 성과와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K-웹툰의 현지화 사례를 담은 기획전시 ‘글로벌 현지화’ 섹션
전시장 한편에서는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전시가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은 숏폼 애니메이션 플랫폼 ‘컷츠(Cuts)’를 공개하며 웹툰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고, 넷마블은 자사 IP 기반 웹툰 <배드 본 블러드>를 소개해 게임과 웹툰을 잇는 새로운 접점을 보여주었다. 와콤은 태블릿 체험존과 함께 ‘도전! 드로잉 콘테스트’를 운영해 어린이부터 청장년까지 누구나 작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와콤 체험존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준서 씨와 다른 참가자들의 완성 작품
가평에서 축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다는 이준서(20) 씨는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다. 그는 “정현 작가님을 정말 존경해요”라며 수줍게 웃으며 “이번 축제에서 여러 웹툰 작가들의 전시를 보며 제게 부족한 점을 확실히 느꼈어요. 값진 경험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행사는 팬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창작의 과정을 체험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체험존이었다. AI·AR 스타트업과 여러 기업이 협업해 관람객이 직접 웹툰을 즐기고 추억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툰 스퀘어’의 AI 기반 나만의 웹툰 캐릭터 만들기를 비롯해 최해 포토카드와 6컷 웹툰 제작, 웰컴 인터래셕 방명록 등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웰컴 인터랙션 방명록
6컷 웹툰 만들기 체험
페스티벌의 또 다른 축은 웹툰 산업의 미래를 여는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웹툰 라운지’와 ‘내일의 웹툰高(go)’가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웹툰 지원작과 ‘월드 웹툰 어워즈’ 본상 수상작, 신진 웹툰 작가들의 작품이 각각 전시되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었다.
신진 작가 26인의 작품을 선보인 ‘내일의 웹툰高(go)’는 고등학교 동아리방 콘셉트로 ‘미스터리부’, ‘판타지부’, ‘로맨스부’ 등 장르별 코너를 구성했다. 관람객은 교실을 옮겨 다니듯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감상했고, 이 공간은 단순한 데뷔 무대를 넘어 차세대 웹툰 인재들의 실험실이자 산업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웹툰 라운지
내일의 웹툰 高(go)
이 외에도 예비작가와 웹툰 기업 간 일자리 매칭을 위한 ‘웹툰채용박람회’, 창·제작자 법률 및 노무 등 고민 해소를 위한 ‘만화인들의 법률 카페’와 ‘고상한 상담소’ 등 실질적인 지원 부스가 운영되어 업계 종사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내 ‘웹툰 스테이지’에서는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마루는 강쥐>, <용한소녀> 상영회를 비롯해, 일상툰 작가 그림비․삼우일 작가의 드로잉쇼, 성우 남도형의 현장 라이브 더빙쇼, 지역 웹툰 작가들의 캐리커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무대 프로그램은 아이스링크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내 ‘월드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져 더욱 확장된 규모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홍보대사 신승호 배우와 이종범 작가의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테러맨>, <스피릿 핑거스>, <샤크>, <이태원 클라쓰> 등 주요 작품의 창작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웹툰 IP의 확장 사례를 공유했다.
툰 스테이지 <성우 남도형의 라이브 더빙쇼>
월드 스테이지 <WEBTOON in reality, more fun> 홍보대사 신승호 배우, 이종범 작가
이 외에도 웹툰 원작 애니매이션 <도토리 문화센터> 상영회, 현직 웹툰 PD들의 멘토링 세션, ‘네이버웹툰 고등 최강자전’, ‘대학만화웹툰대전’,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날 페스티벌 행사장을 둘러보며 들었던 생각은 단순했지만 명확했다. 웹툰은 더 이상 모니터 속 콘텐츠가 아니다. 이제 웹툰은 세계의 언어로 성장한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이며, 그 생생한 현장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글. 정은숙 에디터/ 편집실
사진. 이대원 실장/ 싸우나스튜디오
유현석(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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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1566.1114 | www.kocca.kr
2025년 11월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미래정책팀
플러스81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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