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코미디 장르 연구
- 분야일반
- 장르방송
- 등록일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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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번호:1998-14]
1. 연구목적
ㅇ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산·유통시키는 유희와 웃음은 일상적인 사회적 정서를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그 대중적 친화력 특히 청소년층에서의 흡인력이 타 장르에 비해 크기 때문에 프로그램 장르 연구의 주 대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뉴스 연구나 드라마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어 왔음
ㅇ 한국 텔레비전 코미디는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저질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 이는 텔레비전 코미디에 거는 사회적 요구와 그 기능에 대한 인식론적 혹은 철학적 검토의 미비, 제작환경의 개선 부족, 웃음을 만드는 내용과 소재의 개발 부진, 수용환경 분석의 미비 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음
ㅇ 본 연구는 ''웃음에 대한 인식론적 연구'' ''수용자 지향적인 연구'' ''현장참여적 연구'' ''텍스트상의 모니터 연구''를 병행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보다 종합적인 차원에서 텔레비전 코미디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탐구하려고 함
2. 주요 연구내용
1) 텔레비전 코미디에 대한 이론적 이해
ㅇ 텔레비전 코미디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한 문화적 양식으로서 텔레비전 코미디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미와 이로부터 기대 혹은 요구할 수 있는 실질적 내용과 기능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수렴하기 위해 필요함
ㅇ 여타 장르와는 달리 텔레비전 코미디에 있어서는 ''웃음의 문제''가 중심적임. 웃음을 엘리트적, 경건주의적 관점에서 대하는 태도와 이와는 반대로 웃음 그 자체를 목적시하는 태도 모두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음. 따라서 텔레비전 코미디라는 특수한 문화양식에 있어 웃음의 중심성은 인정하되(다시 말해서 많이 웃길수록 좋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을 인정하되), 웃음의 수단과 웃음의 다양한 성격을 사회적으로 진단하고 여과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ㅇ 텔레비전 코미디에 대한 비평에서 자주 등장하는 저질성(주로 폭력성, 선정성) 시비는 과장된 감이 있음. 즉 텔레비전 코미디에서의 폭력성, 선정성 지수는 여타 문화매체(비디오, 영화, 잡지 등)나, 여타 텔레비전 프로그램 장르(드라마, 시사다큐 등)에 비교해서도 그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음. 오히려 텔레비전 코미디의 문제는 사회적 풍자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 말장난을 통한 언어적 의미의 이탈이 과도하게 이용됨으로써 의미 자체의 논리성을 조롱하는 비합리주의적 경향이 만연된다는 점,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존재의 진지함 보다는 가볍고 순간적인 것을 선호하는 문화적 행태를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음
2) 시청행태 분석
ㅇ MSK(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3년간(95년∼97년) 시청률 자료를 기초로 하여 시청행태를 분석한 결과, 코미디 프로그램의 가구시청률은 지속적으로 하락(95년 16.48%, 96년 15.54%, 97년 15.44%)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코미디 채널은 MBC, SBS, KBS2 순인 것으로 나타남
ㅇ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위장르별로 세분하여 분석한 결과, 시청 선호도는 95년의 경우, 코믹버라이어티 > 콩트코미디 > 시트콤 > 토크코미디 순으로 나타나던 것이 97년에는 시트콤의 시청률이 크게 올라가고, 전통적인 코미디 장르라 할 수 있는 콩트코미디의 시청률이 크게 떨어져 코믹버라이어티 > 시트콤 > 콩트코미디 > 토크코미디 순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임
ㅇ 연령별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35세를 기준점으로 하여 대조적인 현상이 나타남. 즉 34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보다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게 나타난 반면, 3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남. 또한 34세 이하의 연령층 중에서도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여타 프로그램보다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짐. 이와는 반대로 35세 이상의 연령층에 있어서는 50세 미만보다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코미디 시청률이 작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매우 빈약한 것으로 나타남
ㅇ 학력별 코미디 시청행태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학력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더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청률에서 학력요인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는 채널은 KBS2, 학력요인의 차가 가장 작은 채널은 MBC인 것으로 나타남
ㅇ 소득수준별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소득과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률 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
에서, MBC는 시트콤, 토크, 콩트 세가지 장르에서, 그리고 SBS는 전체적으로 2위의 시청률을 기록함
3) 영상 텍스트 분석
ㅇ 98년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지상파 3개 채널(KBS2, MBC, SBS)에서 방송된 코미디 19개의 프로그램을 하위장르별로 구분하여(콩트 4개, 버라이어티 7개, 토크 3개, 시트콤 5개) 분석하였음. 분석방법은 프로그램 코너 및 웃음 유발 횟수를 단위로 하여 3가지 범주, 즉 프로그램의 형식적 특성, 웃기는 방법, 웃음의 성격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음
ㅇ 프로그램의 소재면에서 볼 때, 정치·시사 풍자, 문화교양, 종교 등 사회성이 짙은 소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이 일상사, 또래집단간의 신변잡기, 아니면 연예인들의 주변담으로 구성되고 있음. 특히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트콤들의 경우 국적불명, 계층불명의 비현실적 경향을 보임
ㅇ 등장인물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20대와 30∼40대가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어, 19세이하와 50세이상의 연령층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소외되고 있음. 또한 등장인물의 원래직업을 보면 코미디언보다 비코미디언이 압도적으로 많이(코미디언 28%, 비코미디언 72%) 출연하고 있음
ㅇ 웃음 유발을 위한 보조도구 사용 실태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자막과 영상·그래픽으로 나타났음. 한편 웃음 유발의 보조도구 중에서 가장 낙후한 것은 분장과 복장의 이용임. 여타 프로그램 장르와는 달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분장이나 복장 그 자체가 하나의 웃음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분야의 적극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웃음 유발의 보조도구 중 오히려 이용 빈도가 너무 잦아서 역효과를 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웃음 트랙 laugh track이었음. 웃음 트랙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에서 인위적으로 10초 간격마다 이용되고 있는데, 웃음트랙의 과다사용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기 보다는 억지웃음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한 제한이 필요함
ㅇ 희화화관계에 있어서는 부부, 친구, 애인, 직장동료 등의 수평적 관계가 부모자식, 조직상하, 선후배 등의 수직적 관계보다 더 자주 나타나 ''권위주의를 조롱하는 웃음''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남. 한편 수직적 관계의 희화화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모자식간의 희화화가 많이 나타나고 있음
ㅇ 웃기는 방법의 대부분은 대화상 의미의 일관성을 이탈하거나 해체하는 것이고, 저질 코미디의 문제로 흔히 제기되어온 폭력성과 선정성에 관련된 음담패설(78회, 2.9%)이나 신체적 접촉·노출(55회, 1.9%)등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음.
ㅇ 전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웃음의 성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통속적 웃음, 비의미적 웃음, 습관적 웃음, 폭력적 웃음, 황색웃음, 냉소적 웃음, 계몽적 웃음 순으로 나타났음. 즉 전체적으로는 상투적인 농담이나 말장난, 고성과 야유, 과장과 외양 등 새로움이라고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 진부하고 흔해터진 웃음으로서의 통속적 웃음이나 대화상의 언어적 의미를 이탈하는 비의미적 웃음이 가장 많았고, 반면에 사회성 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냉소적 웃음과 계몽적 웃음, 그리고 폭력성 및 선정성 문제에 관련된 폭력적 웃음과 황색 웃음은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한편 웃음의 전반적인 성격에서 특히 문제시되는 것은 부부, 친구, 이웃 등 친밀한 관계를 비틀어 웃음을 유발하는 가학적, 공격적 웃음이 많다는 점
4) 제작과정 미시분석
ㅇ 기획단계의 문제점은 코너별 분업화의 미비, 최소한의 제작스텝 회의의 부재, 타 장르보다 짧은 기획기간, 기획안 책임제도의 부재, 기획을 살리는 편성전략의 부재 등으로 분석됨
ㅇ 대본구성 단계의 문제는 코미디 작가 기피증의 만연, 코미디 작가의 여성화·저연령층화. 집단작업이라는 코미디 작가의 특성으로 인해 경재적 어려움이 따르고, 코미디 작가의 대부분이 20대 중반의 여성들인 관계로 내용상의 편향성이 파생됨. 코미디 작가 계약제의 도입이나 외부 작가회사의 창업지원 등을 추진해야 함
ㅇ 캐스팅 과정에서는 캐스팅 디렉터의 부재, 연기자 인기도에 따라 내용이 변질되는 관행이 문제. 현 실정에서 캐스팅 디렉터를 두는 것이 무리라면, 최소한 드라마, 오락 등 장르별로 1, 2명의 캐스팅 디렉터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함
ㅇ 촬영단계의 문제점은 고정 카메라 스텝의 부재, 야외촬영의 부실, 제작지원 기술부문의 외주화. 코미디 프로그램은 영상미를 추구보다 중요함. 즉 오락 코미디는 영상의 질이나 영상미라기 보다는 카메라 사용회수와 사용대수의 문제가 중요함. 외부 프로덕션에 카메라 촬영 외주를 주면 촬영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임. 카메라맨이 방송국 직원인 현상황에서는 쓸 수 있는 인력도 제한돼 있고 전문성도 기대하기 어려움
ㅇ 미술 부문의 문제점은 코미디 세트나 소도구에 대한 배려 및 이해의 부족, PD 미술교육의 필요성. 코미디에서는 특수세트나 소도구, 분장 자체로 웃음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미술이 특히 중요함. 세트나 소품 하나하나가 연기자들의 사기와 방송효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침. 코미디 소품을 포함, 특수세트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함. 현재는 외부에도 코미디 소품이나 특수세트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가 없으며, 대개가 일본이나 외국 프로그램을 보고 모방한 것이 대부분임. 우리도 코믹한 분장이나 캐릭터의 특징을 과장하는 분장을 개발해야 함. 또한 PD들은 무슨 색을 배열해야 하는지, 어떤 질감의 소재를 써야 하는지, 출연자 의상은 어떤 스타일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함
ㅇ 편집단계의 문제점은 편집기와 편집시간의 절대적 부족, 편집감독의 부재. 일본의 오락 PD들이 약 50시간을 편집에 할애하는 반면 우리는 평균 16시간에 불과함. 아날로그 편집기의 노후화가 심하고, 디지털 편집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완이 없음. 또한 외국은 편집감독밑에 편집조감독, 편집기사가 있음에 비해 우리는 편집감독이 없음. 더욱 문제는 종합편집기를 다루는 것이 복잡해 편집기사라 하더라도 그 기계 성능의 20% 정도 밖에 못다루고 있는 현실. 우스운 예로 어떤 특수한 이펙트가 개발되면 모든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이펙트를 구경할 수 있음. 매뉴얼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이펙트를 개발할 시간적 여유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늘상 하던 이펙트에 만족해야 함
ㅇ 제작인력 양성과 관리의 문제점은 시대착오적인 PD 채용과 관리, 비전문적인 방송작가와 연기자 양성. PD도 정원의 2, 3배수를 뽑아서 1, 2년 인턴기간을 거쳐 재선발하는 방법을 고려할만 함. PD들이 4, 5년 열심히 일하면 6개월은 쉴 수 있는 인력관리제도가 필요. 소위 ''잘 나간다''고 하는 PD는 전혀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도 큰 문제. 코미디 철학이나 코미디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학습을 하는 PD재교육 시스템이 필요. 한편 코미디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단순히 글솜씨만 좋다고 해서 좋은 코미디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며, 코미디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함. 코미디 작가도 작가 그룹이 형성돼 그 작가가 프로를 맡으면 그 밑의 작가들도 따라서 함께 움직이는 ''작가그룹 시스템''이 만들어져 함. 또한 장르별로 작가들의 특성을 살려주는 육성방안이 필요함
ㅇ 방송비평과 관련하여 생산적인 비평이 필요함. 교양 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잣대로 코미디를 비평하는 경우가 많고, 실무자가 납득할 수 있는 코미디 비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음.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교양프로는 교양 프로대로,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장르 특성에 따라 적용되는 비평기준이 달라야 함. 또한 시청률 외의 다각적인 프로그램 평가방법이 개발되어야 함
3. 본 연구의 함의
ㅇ 여타 프로그램 장르와는 구별되는 텔레비전 코미디만의 특수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게됨으로써 텔레비전 코미디의 사회적 영향력을 순기능화하고, 텔레비전 코미디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데 기여함
ㅇ 텔레비전 코미디의 제작과정, 시청행태, 내용분석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생산할 수 있는 제작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함
4. 연구결과의 활용범위
1) 방송현업인의 경우
ㅇ 중고위관리자의 경우 텔레비전 코미디 제작과정상에서 분석된 미비사항을 최대한 보완하여 제작자들이 보다 나은 제작시스템에서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데 참조할 수 있음
ㅇ 편집기획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현업인의 경우 지난 3년간에 걸친 시청자들의 코미디 시청행태를 참고하여 보다 적절한 편성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
ㅇ 코미디 PD를 비롯한 제작지원 스탭과 작가, 연기자 등은 각자의 영역에서 앞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성 혹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판단을 수행하는데 유익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음
2) 정책입안자의 경우
ㅇ 텔레비전 코미디가 수행하검할 수 있음
ㅇ 방송 프로그램 심의기준 마련에 있어 내용규제를 보다 강화해야 할 부분과 보다 완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며, 내용규제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데 활용할 수 있음
3) 일반연구자의 경우
ㅇ 텔레비전 코미디의 사회적 의미를 인식론적으로 보다 철저히 탐구해야 할 필요성과 텔레비전 코미디의 영상 텍스트 분석을 위한 방법론 개발의 필요성, 제작과정에 대한 참여관찰의 필요성, 그리고 코미디 프로그램 수용실태 분석의 필요성, 시청률 평가 외의 코미디 프로그램 평가기준을 만들 필요성 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보다 생산적인 텔레비전 코미디 비평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함
5. 제언
ㅇ 텔레비전 코미디가 생산하는 웃음의 사회적 효과에 대한 보다 지속적이고 세밀한 수용자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임
ㅇ 내용분석 위주의 텔레비전 코미디 연구에만 한정하지 말고, 제작과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가 수행되도록 ''현장지향적인 연구''에 주력할 필요가 있음
ㅇ 여타의 프로그램과는 그 기능이 상이한 텔레비전 코미디 장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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